흥미로울 것 같지 않은가? 트랙백으로 소설을 쓴다는 것은?

자, 복잡한 저작권문제는 모두 의식의 저편으로 날려 버리자. 이건 실제로 소설을 썼을 때 고민해 보도록 하고, 트랙백으로 스토리가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 걸까를 생각해 보았다.

트랙백은 어떤 글을 읽고서, "내가 저거랑 관련된 글을 써놨으니까 내 글도 한번 읽어봐요"라는 뜻을 가지는 링크를 뜻한다. 즉, A라는 글이 있으면 B라는 글이 A에 트랙백을 보낼 수가 있고, 그럼 A에는 B로 갈 수 있는 링크가 생긴다. 만약 C라는 글도 A에 트랙백을 보낸다면 A에는 B와 C로 가는 링크가 생긴다.

예전에 릴레이 소설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여러사람이 돌아가면서 소설을 쓰는 것이다. 트랙백 소설은 이것보다 좀 더 열려있다고 보면 된다. 릴레이 소설은 앞사람이 적은 내용을 모두 이해한 후에 그 뒷얘기를 적어야하지만, 트랙백은 마음에 드는데서 갈라져 나올 수가 있는 것이다. 가령 A-B-C순으로 이야기가 되어서 D를 적어야 하는데, 누군가가 "난 A에서 B로 가기보다는 B'으로 갔으면 좋겠어"라고 한다면, A-B'으로 새로운 글이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는 방법은 A를 먼저 읽고, 여기에 트랙백으로 달린 B와 B'의 제목이나 짧은 몇 문장만 읽고서 스토리 진행을 선택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죽는 시나리오냐, 살아남는 시나리오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둘 다 읽어봤는데 맘에 안들면 직접 B''를 써서 A-B''로 연결시키면 된다.
비슷한 예로서, 예전에 "게임북"이라고 하는 하이퍼텍스트 소설이 있었다. 슈퍼마리오 게임북이라든가 등등.

또한, 릴레이 소설은 순서가 된 사람이 쓰지 않으면 더이상 진행할 수 없지만, 트랙백 소설은 열려있다. 누구든지 글에 트랙백을 걸어서 스토리를 진행시킬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처음에 시작한 1번 글만 제대로 시작한다면 된다.

이 아이디어가 이미 블로그 세계에서 돌아다니고 있는지는 아직 조사해 보지 않았다. 단순히
떠오른 아이디어이며 메모 차원에서 적어둔다.
by snowall 2007. 1. 4.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