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우즈가 그럭저럭 굴러가도록 만들어진 운영체제라는 것은 잘 알려진 것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완벽한 운영체제는 아니다. 오늘의 패치를 보자.


글꼴에 걸려 있는 파일 보호를 제거한다는 업데이트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하다고 되어 있고 "권장 업데이트"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 업데이트는 오피스2010 설치 관리자가 글꼴을 업데이트 할 때 필요하다고 한다. 난 오피스 2010을 이 컴퓨터에서는 앞으로 쓸 생각이 없다. 즉, 나한테 아무 쓸모없는 업데이트라는 뜻이다. 게다가 그런 주제에 이 업데이트를 설치한 후 컴퓨터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운영체제에 버그가 있지만 오피스2010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라면, 이 패치는 오피스2010의 배포판 또는 오피스2010의 업데이트에 포함되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패치의 설명이 부족한 것이다. 더군다나 MS오피스는 MS윈도우즈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오피스2010에 이 패치가 포함된다고 해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설령 MS오피스가 리눅스, 맥OS등의 다른 운영체제에서 작동하는 것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이 문제는 윈도우즈 비스타와 오피스2010을 썼을 때만 나타나는 문제이므로 오피스2010의 윈도우즈 버전 패치에 포함되어야 한다.)

http://support.microsoft.com/kb/980248

그래서 추가정보를 찾아봤다.
When you install Microsoft Office 2010 on a computer that is running Windows Vista or Windows Server 2008, certain fonts must be replaced with a newer version. However, some font files are not updated and you receive the following error message:
Error 1907. Could not register font. Verify that you have sufficient permissions to install fonts, and that the system supports this font

뭘 해야 하는데 권한이 없어서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This issue occurs because many font files in Windows Vista and in Windows Server 2008 are marked as system-protected files. Therefore, these font files cannot be changed or deleted by any users or by any applications.

글꼴 파일의 "속성"을 바꾸는 업데이트다. 뭔가 내용을 바꾸는 것도 아닌데

Restart requirement
You must restart the computer after you apply this update.

나는 반드시 컴퓨터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한글판이랑 내용이 다르잖아-_-; 한글판은 컴퓨터를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You may restart the computer). 이것은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겨우 파일 속성 바꾸는데 컴퓨터를 다시 켜야 한다는 것은, 파일 속성이 굉장히 중요한 시스템 속성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운영체제를 어떻게 만들면 내용이 바뀌는 것도 아닌 속성 변경 때문에 시스템을 다시 로딩해야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리눅스는, 그냥 루트 권한 갖고 덮어쓰면 된다. 맥OS도 비슷할 것이다.

이것은 그러므로 어처구니없는 업데이트라 하겠다. 물론 자기들이 만든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겼고 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서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MS개발자들의 고생을 생각해 줄 수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버그를 운영체제 수준에서 고쳐야 한다는 것은 참 답답한 노릇이다.


by snowall 2010. 4. 28.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