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즈는 어쩌면 리눅스보다 더 신비로운 측면이 있다.

나의 X노트 R410은 램 4GB를 모두 사용하고 좀 더 최신의 기술을 체험하기 위해서 윈도우즈7 64비트 버전을 설치하여 사용중이다. 문제는, 무선랜 스위치를 끈 상태에서 전원을 껐다 켜거나 절전모드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 무선랜이 죽어 버린다는 점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장치관리자에서 해당 무선랜 드라이버의 속성을 찾아간다. 거기에 "고급" 탭에 가보면 "송수신 전원관리"가 있는데, 이 기능을 "사용안함"으로 세팅하여 확인을 누른 후, 다시 찾아 들어가서 "사용"으로 바꿔주면 부활한다. 사실 무선랜 스위치를 항상 켜놓고 다닐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데, 전에도 말했다시피 유선랜과 무선랜이 둘 다 연결되어 있을 때에는 무선랜 신호가 매우 약한 경우에도 윈도우즈7은 무선랜을 우선 사용하므로 인터넷이 매우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인터넷만 느려지면 그냥 신경 안쓸 수도 있는데, 무선랜 신호가 잡힐듯 말듯 한 상황에서는 컴퓨터 자체가 느려지는 문제가 있다. 물론 무선랜을 끄면 컴퓨터가 느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무선랜을 끄면 다시 켜는데 위에서 말한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지금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살고 있는데, 방금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일단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송수신 전원관리"항목이 "게임/멀티미디어 장치"로 이름이 바뀌었다. 난 드라이버를 새로 설치하지 않았는데 왜 그랬나 모르겠다. 일단 그걸 바꿔봐도 켜지지 않길래 드라이버 롤백을 해 보았다. 송수신 전원관리 항목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송수신 전원관리를 아무리 켜고 꺼봐도 무선랜이 살아나지 않았다. 30분동안 여러번 부팅을 다시 해보고 드디어 포맷을 해야 하나 그냥 써야 하나 하는 중대한 결단을 내리려고 할 때, 문득 그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절전모드에 넣어보자. 컴퓨터를 절전모드에 넣었다가 다시 깨웠다.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무선랜이 정상 작동한다.

분명, 적당한 방법을 사용하면 이 모든 과정이 필요없이 클릭 한번에 해결되는 해법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걸 찾아내느니 그냥 빨리 윈도우즈7을 밀어버리고 리눅스를 쓰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by snowall 2011. 3. 12. 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