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정치 관련 글을 써 본다. 어제 4월 19일이라서 4.19 의거와 관련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난 학회 준비때문에 정신 없다가, 오늘 학회가 끝나서 이제 좀 생각해 보려고 한다.

청와대 홈페이지 가서 우리나라 대통령의 역사가 어떻게 되는가 봤더니 이번 노무현 대통령이 9번째더라. 근데 17대 대통령이다. 평균 2번씩 했다는 얘긴데, 이정도면 4년 중임제 해도 되지 않나 싶다. 노무현 대통령이 두번 해먹겠다는 건도 아닌데 왜들 그렇게 반대하시나?

그럼 그중, 역사적 정당성을 갖고 당선되고 그럭저럭 괜찮은 마무리를 지으며 끝낸 대통령이 얼마나 될까?

이승만 대통령은 4.19때문에 하야했고, 사실 대통령 한것도 미국에 말을 잘해서 한거지 그게 한건가? 윤보선 대통령은 날로 먹었고, 결국 아무것도 안하고 박정희한테 넘겼다. 박정희 대통령이 군부 장악해서 쿠데타로 먹었으니 그 민주적 정당성의 부재는 말할것이 없을 것이며, 암살로 대통령직을 마감했으니 괜찮은 마무리라고 할 수도 없다.
최규하 대통령은 역시 아무것도 안했으니 할말이 없고, 그 뒤로 전두환 대통령 또한 군부 장악을 통해서 대통령을 했으니까 민주주의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수밖에 없다. 노태우 대통령은 전두환이 넘겨준거 받았으니 웃기는 일이다.
아, 그리고 전두환 대통령은 한 나라의 대통령을 했다는 사람이 부정 축재로 재산을 쌓고도 29만원밖에 없다는 구라를 치고 있으니 여기에 대해서는 해줄 말이 욕밖에 없다. 아니, 욕도 아깝다.
그 뒤로 김영삼 대통령은 금융실명제 만든거 말고 딱히 기억나는 업적은 없다.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받은 거 외에는 기억이 없고. 노무현 대통령은 신나게 욕먹는 것만 기억난다.

내가 그다지 현대사를 깊이있게 고민해 보거나 공부를 해본건 아니지만, 이정도만 살펴봐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위정자들이 뭘 한게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만들어 왔다는 점을 느껴볼 수 있다. 매일매일 언론 보도를 보고 있지만, 뭔가 일을 한다는 느낌은 별로 안 든다. 물론 무슨 일을 하든 아무튼간에 일을 하고 있으니까 아직 안 짤리고 입에 풀칠하고 있는 거겠지만, 글쎄요.
노무현 대통령이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통령이 내건 정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어느쪽이 옳은지는 수년~수십년 뒤에 평가받을 것이다. 하지만 딱 하나 괜찮다고 보는건 앞선 8명의 대통령과 비교할 때 비교적 열심히 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by snowall 2007. 4. 20.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