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로또복권 추첨하는거 보고 있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첨금은 어디서 나온 돈일까. 로또는 과연 부의 재분배에 얼마나 기여하는가. 부의 재분배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부자로부터 빈자에게로 돈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나 로또는 부자로부터 빈자에게로 흘러가는 방향성을 줄 수 없고, 부자들은 굳이 로또를 살 필요가 없다. 로또는 결국 빈자들끼리 돈을 모아서 몰아주는, 일종의 친목계가 된다. 모든사람이 무한히 참가한다면 누구나 한번씩은 타게되는 바로 그 계. 물론 중간에 로또 사업자가 수익금을 떼어가고 국가에서 떼어가고 남은돈을 나눠주는 것이기 때문에 당첨되지 못한 사람들은 반드시 손해를 본다.

그래서 로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면서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돈을 벌 수도 있는 아주 괜찮은 사업이다. 부자들의 저항을 뚫고 돈을 뜯어낼 필요도 없고, 빈자들에게 욕을 먹을 것도 없다. 차라리 경마나 경륜같은 도박은 대놓고 도박이라 뭐라 할 수 없다. 그러나 로또는 도박이 아닌 것으로 가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도박이다. 차라리 같은 도박이라도 주식이 더 유익한데, 주식은 최소한 "공부"라는 것을 해야 한다.

로또를 하느니 그돈으로 맛있는걸 사먹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더 낫다. 돈을 벌고 싶다면, 그 돈으로 일터에 나갈 차비를 대는 것이 낫다. 아니면 그냥 통장에 넣어놓고 모으는 것이 더 낫다. 최소한 수수료는 떼이지 않는다.


by snowall 2012. 1. 28.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