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3&sid2=241&oid=296&aid=0000012574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308035&article=HN

http://mbceconomy.com/detail.php?number=1665&thread=26r06

분유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매우 미량이긴 하지만 먹는 것이고, 게다가 연약한 신생아에게 먹이는 것이라 더 걱정스럽다. 그래서 계산해 보았다. 과연 이 분유를 먹으면 얼마나 축적될 것인가?


일단 다음의 복잡한 수식을 설명하고 넘어간다.


이것은 아주 간단한 반감기 공식이다.


만약 특정 시간마다 특정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입된다면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의 방사선량은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이것만 갖고서는 흥미로운 공식을 찾아낼 수 없고, 두가지 가정을 해보자. 일단 매 차마다 들어오는 방사성 물질의 양은 같다고 하자. 이것은 분유니까, 매번 먹는 양이 비슷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그리고, 매 차 사이의 시간 간격이 일정하다고 하자. 이것도 먹는 거니까 규칙적으로 먹는다고 가정할 수 있다. 그럼 다음과 같이 된다.




이때, t=0인 지점은 아기가 분유를 최초로 먹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럼 보도된 내용과 여러 자료들을 참조해서 위의 수치들을 찾아내보자.


이 수치는 1회 섭취시 분유에 포함된 방사성 세슘의 양이다. 단위는 Bq

http://www.ildongfoodis.co.kr/servlet/foodis.product.FCntDselProduct?pro_code=151

0.006라는 수치는, 분유에서 검출된 방사선량이 0.4Bq/kg이라고 하였고, 위의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적당히 평균적으로 1회에 15g씩 섭취한다고 치고 계산한 후 대충 반올림했다.



이 수치는 방사성 세슘137의 생물학적 반감기이다. 단위는 일(day).

http://news.donga.com/3/all/20110408/36250460/1



이 수치는 1일 8회, 1년간 분유를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섭취 횟수이다. 



이 수치는 1일 8회 먹는 경우 각 먹는 시간 마다의 평균 시간 간격이다. 단위는 일(day)


1년간 그렇게 먹었다고 했으니 365일이 지난 후의 방사선량을 알아봐야 할 것이다.


매스매티카의 도움을 빌려 계산해보니 5Bq이 나왔다.


좀 더 극단적으로 가보자. 그냥 세슘이 배출도 안되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치자. 그럼 1년간 먹었을 때 몸에 남아있는 방사성 세슘의 양은

대충 18Bq정도의 방사선이 된다.


이게 얼마나 위험할까? 베크렐(Bq)이란 단위는 초당 1개의 핵자가 붕괴한다는 뜻이다. 5Bq이라면, 대략 1초당 5개의 핵자가 붕괴한다는 뜻이고, 18Bq는 대략 1초당 18개의 핵자가 붕괴한다는 뜻이다. 이 경우 세슘 137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어떻게 될 것인가?

http://ko.wikipedia.org/wiki/%EC%84%B8%EC%8A%98

우리의 친구 위키백과를 참고하면, 세슘 137은 베타 붕괴를 하는데, 그때마다 1.2MeV의 에너지를 방출한다. 즉, 초당 18개의 핵자가 붕괴한다면 대략 초당 20MeV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셈이다.


초당 20MeV의 방사선은 그럼 시버트 단위로 어떻게 될까?

일단 MeV단위를 J으로 고친다면,

https://encrypted.google.com/search?q=MeV&ie=utf-8&oe=utf-8


어쨌거나 20 MeV는 대략 3.2pJ정도 된다. 초당 3.2pJ의 에너지를 1년간 받았으니, 대충 계산을 때려보면 0.1mSv정도 된다. 아, 참고로 전자의 방사선 가중치는 1이라 신경쓸 필요가 없고, 내부 피폭이긴 하지만 장기에 대한 가중치도 1보다 작아서 최대 1이라 쳐도 된다.


0.1mSv는 인체에서 나오는 자연 방사선량인 0.4mSv의 1/4밖에 안된다. 참고로 저 "인체"는 특별한 뭐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이 별 생각없이 살았을 때의 인체를 뜻한다.

http://ko.wikipedia.org/wiki/%EC%8B%9C%EB%B2%84%ED%8A%B8


다시 말해서, 아기에게는 1년간 분유를 먹은 아기가 받게 되는 피폭보다 엄마로부터 피폭되는 방사선이 더 위험하다.


아니, 분유가 위험하다고 가정한다면 방사선 관점에서는 그냥 사람이랑 붙어있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다. (세상이 지옥임.)


그나마 0.1mSv는 내가 "세슘이 배출도 안되고 붕괴도 안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방사선량이고 5Bq의 방사성 물질량을 가정한다면 그 3분의 1이므로 아기가 1년간 받게 되는 방사선량은 0.04mSv가 된다. 이렇게 되면 엄마가 분유보다 10배 더 위험하다.


덧붙이자면, 그 방사선 막겠다고 납 치마 두르고 살다가는 방사선때문에 가기 이전에 납 중독으로 먼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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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계산에 오류가 있으면 이 주장도 다 무효일테니 혹시 오타, 오류, 보충하실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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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이 계산은 혹시라도 아기에게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분유를 먹이고 아기가 잘못될까봐 불안해할 엄마들을 위해 해 보았다. 쉽게 말해서, 위의 보도에서 문제가 된 분유를 1년 내내, 배 터지도록 먹었다 하더라도 아기에게 누적되는 방사선량은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피할 수 없이) 받아들이는 방사선량보다 훨씬 적고, 우리 인간은 그정도 방사선량에 대해서는 별 영향 없이 잘 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계산에 사용한 수치는 실제보다 좀 더 과장(더 심각한 쪽으로)되어 있다. - 더 쉽게 말해서, 어떤 아기가 이 분유를 방사선 때문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많이 먹었다면, 그 이전에 아기는 과식으로 사망한다.(성인도 그렇게는 못먹는다.)

참고: http://snowall.tistory.com/2430

다른 분유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은 방사성 물질이 극미량이라고는 해도 검출되었다면, 제조사는 어떻든간에 그 양을 더 줄이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없다.

by snowall 2012. 8. 3. 0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