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집단이든지 한번 만들어 지면 그 집단을 이끌어 가는 리더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집단이 리더가 조직한 집단이 아니라 만들어진 집단에서 리더를 뽑아야 하는 경우라면 서로 리더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어떤 집단을 이끄는 것은 매우 귀찮고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2.

중고등학교의 반장이나 회장 같은 자리는 나중에 대학교 갈 때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하려고 달려든다. 하지만 그렇게 반장을 했다고 해서 그 친구가 리더로써의 자격이 되는지, 그런 자격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학교 학생회장은 바로 그 리더가 될 수 있는 자리다. 학과의 학년대표나 과 학생회의 학생회장 정도라면 적당한 크기의 집단이라 리더십을 키우기에 적합하다. 단과대 학생회장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총학생회장은 할일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학과 공부에서 많이 양보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


3.

하고싶어서 하는 리더라면 잘 할 수 있겠다.


4.

떠밀려서 하게 된 리더라면 그럼 사실 그렇게 떠밀어 버린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잘 되든 망하든 그것은 리더의 잘못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리더를 뽑아서 일을 그르쳤고, 그래서 그 리더를 비난한다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리더인가 희생양인가.


5.

직장에는 아주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팀장, 과장, 부장, ...

그러나 이런 리더들이 리더십을 갖는다는 것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대체로 사원, 주임, 대리를 거쳐서 과장으로 올라가는데, 사람마다 편차가 크지만, 어떤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일을 시켜야 하는데도 믿지 못하고 자신이 일을 다 처리해 버리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결정하고 추진해야 할 일들까지 아랫사람들에게 떠넘기는 리더도 있다.

이게 다 못 배워서 그렇다. 앞에 나서서 일을 처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운 적이 없으니 자신의 역할이 뭔지 잘 모른다

아마 잘 나가는 회사라면 승진 후 교육에서 이런 부분들을 잘 가르쳐 줄 것이다. "사람마다 편차가 크다"라는 부분이 회사의 위험 요소니까. - 물론 사람마다 편차가 커야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경우도 많지만.


6.

재직 기간이 길다고 해서 팀장 일을 잘 하라는 법은 없다. 재직 기간이 길어도 그 사람의 적성이 사원급이라면 그냥 사원급의 일을 시키는 것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나이를 매우 중요하게 따지는 한국에서는 그것이 많이 힘들지도 모르겠다.


7.

리더가 없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조직이 있다고 하자. 그럼 그 리더는 그 조직을 잘 키운 것인가 못 키운 것인가, 아니면 잘못 키운 것인가.


by snowall 2012. 9. 16.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