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놔줘 난 졸려

가만히 누워 천천히 두눈을 감으면 될꺼야
이젠 내겐 잠이 필요해
내 두눈을 붉게 떨리고
끝없는 하루 무거운 시간을
쏟아져 내려 나를 비틀고 있어
하지만 난 너무 두려워 죽음처럼
깊이 잠들면 까만 까마귀 높이서 맴돌다
내눈을 먹고 꺄악 웃는다했어
반복되는 승강기에 머릴 기대고
시계처럼 토해내는 너를 바라봐
너의 진한 핏속에 너말고 누가 있어
네가 찢어지는 비명에 끌려 하루 쉴새 없이
굳어져버린 너의 몸을 떼어주는 동안
* 날 놔줘 난 졸려 무섭지 않아 천천히
두눈을 감으면 될꺼야 (머리위에 비틀거리지
다 눈을 뜨고 미쳐가겠지 흐려지는 머릿속
깊이 짙은 안개가 피어나지 숨이 막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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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 이윤정의 '불면증'

요즘 다시 끌리는 노래다.



by snowall 2013. 11. 17.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