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싫은지, 그 이유는 이제 정확히 이유를 댈 수 없다. 그 이유를 굳이 대야 하는건가...
그 원인만 해소되면 기독교를 좋아할 것인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유를 댈 수 없다.

나에게 기독교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독실한 신자에게 교회 다니지 말라고, 그거 다 쓰레기같은 믿음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무례하고 기분나쁜 일이다.

누군가 나에게 전도를 하려고 시도하면, 나는 들은 얘기를 나의 종교 버전으로 바꿔서 그대로 되돌려 준다. 나만큼 기분 나뻐 보지 않고서는 내 기분을 이해하지 못할테니까. 그들은 나를 이해하는 척 하고선 여전히 전도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건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소리다. 그리고 "지금은 그렇게 싫어하더라도 언젠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교회에 나오게 될 거예요"라고 말하는데, 그런 말을 그들이 하고 있는 한은 절대로 교회에 갈 생각이 없다.

내가 친구로 두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전부 나에게 전도를 하려 하지 않는 친구들이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들에게는 드러내놓고 나의 종교관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종교 얘기가 꺼낼 때는 나는 조용히 듣고만 있는 편이다. 참고로, 내 친구들의 80%가 교회에 잘 다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다들 교회에 다니더라.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하다가도, 갑자기 기독교 얘기를 들으면 그때부터 정말 열이 뻗친다. 말 그대로 "울컥" 한다. 예전에는 들고 있던 뜨거운 커피를 여자애 면상에 집어 던질 뻔 한적도 있다. 그땐 정말 간신히 참았다. 다행히 커피는 얼굴을 지나쳐서 그 옆의 나무에 집어 던졌다. 주먹을 꼭 쥐고서, 이 주먹으로 이 사람을 떄리면 경찰서에 가서 뭐라고 얘기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참았다. 이유? 이유는 의미가 없다. 그냥 이건 병적으로 싫은 거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나에게 있어, 나의 종교라는 것은 정확히 말해 "안티 크리스트" 교이다. 기독교인들의 신앙이 독실한 만큼 나 역시 독실하다. 그런데 이걸 "무신론"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 나의 "안티 크리스트" 교 얘기를 듣고 그건 종교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 그럼 대체 종교가 무엇이길래.

이러한 나의 종교관이 잘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은, 나 역시 똑같은 관점으로 기독교인들의 종교관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만큼은 알았으면 좋겠다. 나의 종교관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나 또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여러번 말하지만, 나에게 기독교를 전도하는 것은, 기독교도들에게 그들의 신을 모욕하는 것 만큼 큰 모욕임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이성적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 이건 그냥 내 주관적인 감정일 뿐이다.
by snowall 2009. 2. 7.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