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수사와 관련하여 한겨레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3000만원을 주게 생겼다. "거짓말"은 괜찮고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 명예 훼손인가? (이건 사실 강남 제일 병원이 내 글을 명예훼손으로 신고한 것과 마찬가지 논리다)

용산 화재 참사에서 용역업체 동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사람이 6명이 죽었는데 철거민과 전철연만 잘못했다는 건가? 백만년 양보해서, 철거민과 전철연이 화재를 냈다 치자. 시너도 뿌렸다 치자. 그래, 막 나가서 아예 자살했다 치자. 그거 못막은 경찰이 잘못이 없다는 얘긴가? 모르다 그런거도 아니고 대놓고 "우리 죽을거다"라고 시위하고 있었는데?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닌텐도 발언은 이공계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아...열 뻗쳐". 이렇게.

그칠줄 모르는 운하 사랑은 대운하를 파서 명시적으로 보이는 "적자"가 나야 그칠 것인가.

미네르바 박씨를 붙잡고, 신동아랑 인터뷰한 K씨가 실제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면, 경제상황 파토낸건 그냥 넘어가도 되나?

광우병 쇠고기 수입 문제는 이제 식상한가? 원산지 표기 의무 준수 여부는 단속 잘 하고 있는가 모르겠네.

국회는 싸우다 싸우다 지쳐서 아예 문을 걸어 잠궜다. 철문으로.

...
셀수도 없이 많은 논란과, 불만을 일으키며 대통령은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잠시 생각해 보자. 방금 나는 백만년 양보했지만, 다시 천만년 더 양보해 보자. 이명박 대통령에게 욕하는 사람들이 전부 미쳤다고 가정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 또한 전부 미쳤다고 가정해 보자. 이명박 대통령이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들 역시 전부 미쳤다고 가정하자.

그렇게 미친놈들 데리고 일하려니, 대통령은 참 힘들 거다. 이런식으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대통령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이제서야...) 불쌍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이 미쳤다는건 대통령직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하등의 변명도 핑계도 되지 않는다.
그렇게 투덜댈거면 애초에 대통령을 하면 안되는 거였다. 하고 싶대서 시켜줬더니 이제와서 불평하고 투덜대는건 다 못배운 애들이나 하는거지 환갑이 넘은 어르신이 그러면 안되는 거다.

미쳐버린 국민을 어떻게든 미치지 않게 고쳐서 끌고 나갈 생각을 해야지, 하기 힘들다고 대놓고 막나가면 안된다.

작년에, 100만명의 국민이 모여서 촛불을 켰다. 일단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일단 촛불을 내렸다.

올해는 아마 더 많은 국민들이 모일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내내 대통령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다. 국민이 그것을 방해할 수도 있고, 이명박 씨 본인의 능력이 모자랄 수도 있다.

아. 국민은 대통령을 도와줘야 하는거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서로서로 도와가며 사는게 좋은 세상이다. 그럼 나도 물어보고 싶다. 국민이 대통령을 도와주면 그 대통령은 국민을 도와줄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를 도와주더라도 그가 국민을 도와줄 것 같지 않기 떄문에 싫어한다. 아, 믿으라고? 그럼 이명박 대통령은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듣고 그런 사람들조차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거짓말? 거짓말을 하려면 좀 더 크게 했었어야 했다. 국민 전부가 그 거짓말을 믿고, 단 한명조차, 털끝만큼도 의심하지 않을 만큼 완벽한 거짓말이었어야 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그렇게 거짓말은 못했다. 왜? 최소한 나는 의심하니까...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경제가 어렵다 못해, 나라가 망했다 치자. 무능한 대통령이 문제인가, 아니면 대통령을 방해한 집단이 문제인가?

아니다. 물론 대통령은 지지자의 이익만 생각할 수도 있다. 좋다. 그렇다 치자. 그럼 이명박 대통령은 그들을 지지하는 20%의 이익은, 그만큼이라도 보장해 줄 수 있는가? 우리나라 국민 중 1000만명은 남부럽지 않게, 만족스럽게 살도록 보장해 줄 수 있는가? 난 그것조차 믿기 어렵다.

아마...2009년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싫어하게 될 것이다.
틀렸으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그런데 그건 그냥 되는건 아니다.

욕을 들었으면, 화를 내기 전에 생각좀 하자. 애도 아니고... 치고 받고 싸우면 어쩌자는 건가. 어른이.

by snowall 2009. 2. 8.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