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6일. 휴대폰 메모.

난 너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어
그럼 넌 자신의 행동은 스스로 이해할 수 있다는 거야?
인간은 자신의 행동조차도 스스로 이해하지 못해
나는 할 수 있어
거짓말이야, 그건 착각에 불과해. 자기 자신을 이해한다면 자신을 속여가면서까지 살아야 하는 걸까?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타인을 이해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야. 대체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슨뜻일까?
이해한다는 것은 그사람의 실존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이해하지 못했다고 실존을 부정하는건 아니잖아?
설명이 부족했군. 만약 내가 어떤 인간의 행동을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면 그 사람의 행동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 그것은 그 사람의 존재 중에서 적어도 그 행동에 관련된 부분은 내게 존재하지 않는거야. 그것이 실존이지. 그렇지만 그 행동은 그 행위자에게는 의미가 있었잖아?
문제는, 이해하는 행위의 주체는 나라는 점이지. 내가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째서 그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지?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거야?
그러기엔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위험이 큰데
그렇게 이해 못한다고 계속 걸고 넘어지다간 언젠가 인간관계에서 실패할 것 같은데?

by snowall 2009. 6. 8.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