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일생을 기록하는데는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인가. 그것은 샘플링 레이트에 달려있다.
사실 시각정보도 1초당 30프레임씩 쳐서 그렇지 화질 줄이고 프레임 줄이면 확 싸진다.

이번엔 인간의 자세를 기록해 보자. 자세란, 각종 관절의 움직이는 상태이다. 즉, 자세정보를 기록한다는 것은 관절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기록한다는 뜻이다.

http://ask.nate.com/qna/view.html?n=3825905
여기를 참고해 보면, 인간의 관절은 약 150개이다. 다른 곳에서는 200개라는 의견도 있다. 관절 1개당 2차원의 운동이 가능하다. 1차원 운동만 가능한 관절은 거의 없다. 아무튼 3차원 이상의 움직임은 불가능하므로(관절이 빠지지 않는 한...) 모두 2차원이라고 하자. 그럼 기록해야 할 좌표의 수는 300개가 된다. 좌표 1개당 2바이트를 줘서 65536단계로 샘플링을 해 보자. 한번 기록하는데 600바이트가 필요하다. 인간이 빠르게 움직인다고 해도 1초당 100번정도 스캔한다면 충분할 것이다. 여기에 인체 자체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데, 이것은 3차원 각도 좌표가 필요하고, 여기에는 8바이트가 필요하다. [각주:1] 이건 600바이트에 비해서 별로 크지 않으므로 오차로 치고 무시하자. 아무튼 그럼 1초당 60000바이트가 필요하다. 이 수치는 약 60킬로바이트에 해당한다. 그럼, 1년은 31536000초니까 당연히 1년치 자세 정보의 총 량은 대략 1762기가바이트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것은 약 1.7테라바이트인데, 많이 싸다고 봐야겠다. 즉, 1년에 1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뜻이다. 100년 평생 저장에 1000만원이면 된다.

아무래도 인간은 시각의 지배를 받는 모양이다. 하지만 촉각정보가 기대되는걸...


  1. 1개 차원의 각도는 회전축의 방향과 그 회전축에 대한 각도, 이렇게 2가지 정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회전축을 하나 잡는데 6바이트, 각도에 2바이트가 필요하다. [본문으로]
by snowall 2009. 6. 15.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