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작사 / 김종률 작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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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위대한 이유는 그렇게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 광주공원에 갔었다. 의병장으로 투신한 독립투사 심남일을 기리는 비석이 서 있었다. 1905년에 의병을 조직하여 항일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1905년에 그는 35살이었다. 나에게는 9년이 남은 나이일 것이다. 1910년에 체포되어 감옥에서 순국한다. 결국 1910년에 조선은 일본의 손에 완전히 넘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100년이 지났다. 지금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와의 합방을 바라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다른 나라에게 실제로 무력 지배를 받을만한 위기는 아니다. (물론 이것은 무력 지배보다 경제력을 통한 지배가 더 이득이 된다는 우리나라보다 더 강한 나라들의 이권이 개입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나라의 군대가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긴 하지만 나가라면 나가긴 나갈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서 안할 뿐.)

"언제까지 살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하늘이 줄 것이다.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오직 "어디까지 가볼 것인가?"이다.

혹자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주고 대답하라 하지만, 그건 남들이 만들어 둔 도덕 체계 속에서 나올수밖에 없는 뻔한 것만이 정답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대답할 가치가 없다. 윤리 교과서에 보면 정답이 있는걸. 더군다나 그 정답마저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바뀐다.

내가 결정할 수 있고, 내가 정한것이 정답이 되는 질문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에 관한 것 뿐이다.


by snowall 2011. 5. 18.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