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영어수업 10년'…효과 있었다
초등영어교육 "도움 안됐다"

같은 연구를 갖고 기사를 썼는데 이건 뭐지...

자세히 읽어보니, "효과 있었다"는 쪽은 애들 성적이 올랐으니 효과가 있다는 얘기고, "도움 안됐다"는 쪽은 애들 자신감이 떨어졌으니 별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다. 기사 내용은 비슷한데, 제목을 이렇게 뽑아놓으니까 전혀 다른 기사가 되어버렸다. 이런것을 두고 중국어로 "모순"이라 한다. 영어로는 confilctioncontradiction이라고 하면 되겠다.

기사 내용은 애들이 실력은 올라갔는데 자기들이 영어를 잘하고 있다는 걸 모른다는 얘기다.

하기사, 애들에게 영어 못하면 취업하기 힘들다는 얘기만 잔뜩 해주고, 어딘가의 초등학생이 토플 만점을 받았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그렇다고 한국어를 제대로 교육받는 것도 아닌데 무슨 자신감이 생기겠나 싶다. 이 기사를 분석하면, 학생들에게 지금 필요한 "영어교육"은 충분히 효과적이며, 여기서 더 열심히 하라고 시키는 것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는 것과 같다. 더 잘하긴 하겠지만 빨리 지칠 것이다.

내 경험에 미루어 보면, 난 중학교때 처음으로 알파벳을 배웠고, 고등학교때 까지 영어시험은 전부 외워서 봤다. 대학에 와서 전공을 원서로 배우니 읽기는 금방 늘더라. 강요에 의해 배운 것 보다 재미있고 필요해서 배운게 훨씬 빨랐다. 중고등학교때 영어학원 다닌건 문법 단과를 들은 것 뿐이다. 난 무조건 문법만 했다. 레포트를 전부 영어로 썼더니 쓰기도 늘었다. 쓰기의 기본은 한국어로 잘 쓰면 영어로도 잘 쓴다고 한다. 영어 공부보다 소설 쓴게 영어 쓰기에 훨씬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쓰기가 대충 되니 말하기도 얼추 된다. 다만 듣기가 아직 곤란하다. 어릴때부터 막연히 잘하면 좋겠지라는 기대감에 억지로 배우는건 별로 도움이 안된다. 차라리 외국인 친구랑 놀러다니는게 훨씬 영어에 도움 되겠더라. (돈도 안 든다)


by snowall 2007. 1. 10.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