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fnnews.com/view_news/2010/05/05/00000921976629.html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이 전교조 교사가 많은 곳이 수능 성적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전교조 교사가 많은 곳이 수능성적이 떨어지는 관계가 있다는 주장을 하는데 통계를 인용하고 있다. 뭐,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주장을 검토하기 위해서 몇가지 지적한다.

1. 그가 분석한 것은 상관관계지 인과관계가 아니다. 전교조 성적과 수능성적이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말할 수 있을 뿐, "전교조가 많기 때문에 수능성적이 떨어졌다"는 주장을 검증하는 통계자료는 아니다. 가령, 위의 주장이 참이라면 "수능성적이 낮기 때문에 교사들이 전교조에 많이 가입하였다"는 주장 또한 가능하기 때문이다.[각주:1]

2. 하나의 어떤 원인이 있어서, 그 원인이 수능 성적을 낮추고 동시에 전교조 가입을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즉, 두 사건은 같은 원인의 결과일 수 있다. 가령, 학교가 도시에 있느냐 지방에 있느냐가 그런 원인이 될 수도 있다.[각주:2]

3. 전혀 다른 원인으로부터 그런 상관관계가 나타날 수 있다. 전교조 가입을 높이는 원인과 수능 성적이 낮아진 원인이 아무 관련이 없을 수 있다.

4.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 기사에서 그는 단 1년치의 자료만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만약 좀 더 신뢰성 있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년도의 자료를 근거로 제시해야 하며, 또한 통계적 오차 범위도 제시해야 한다.

5. 그는 대상의 일부만을 비교하고 있다. 전교조 가입률이 5%미만인 곳과 40%이상인 곳을 비교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 사이에 있는 나머지 55%의 학교에서는 아무 관계가 없을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교원 단체는 전교조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교원 단체의 영향력도 분석해야 한다. 교총 가입자가 많을수록 수능 성적이 떨어진다는 상관관계를 찾아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교조 가입률이 5%미만인 곳의 수와 40%이상인 곳의 수가 크게 차이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전교조 가입률이 5%미만인 곳이 엄청 적은 수라고 한다면, 그것은 전교조 가입률이 적은 학교를 대표하지 못한다.

6. 전교조 교사와 수능 성적이 인과관계가 있다 하여 그것이 전교조 회원 명단을 일반에 공개하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없다. 가령, 그런 공개의 경우 광고 전화, 사기 전화 등으로 개인의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런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논술, 심층면접, 토플, GRE등을 준비하려면 이정도 글은 1분 내에 읽고 1분 내에 초안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쩝. (음?)
  1. 이런 주장도 있었다. "천식 환자들이 산에 있는 요양소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산에 있는 요양소는 천식에 더 나쁘다" 물론 사실은 천식 환자들이 공기 좋은 요양소에 몰려 있으므로 사망률이 높아지는건 지극히 당연하다. [본문으로]
  2. 로또에서 "1등 당첨 판매점"이 계속해서 "1등"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그 자리가 명당이어서 그런게 아니라 많이 팔리기 때문에 그만큼 1등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로또 명당이란 없다. [본문으로]
by snowall 2010. 5. 5.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