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촌에서 친구 기다리다가 동양 철학을 2년간 공부했다는 아저씨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학생이세요?"
"아니요"
"여기 사세요?"
"아니요"

내가 광주 광역시 사는 계약직 연구원인건 상상도 못할걸 -_-

동양철학을 2년간 공부했다는데, 동양 철학자는 커녕 중국 철학자들의 책도 안 읽었다. 마침 나는 한비자를 읽고 있었고...

뭐 공부했냐고 물어보길래 물리학, 수학, 컴퓨터 학위 갖고 있다고 했더니 반갑게 웃으면서 물리학에 나오는 초끈 이론에 대해서 아냐고 물어봤다. 그것은 내 전공의 옆동네 이론이라오...

그러면서, 초끈 이론에 의하면, 모든 입자와 중성자가 끈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나와 가족과 조상님들이 모두 끈으로 이어져 있는 거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뭐? 제발 그걸 초끈이론이라고 하지 말아줘. 신발끈 이론이라고 부르자.

그 자리에서 초끈 이론의 "개론"중에서 "개괄"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을 강의해줄까 고민했지만, 마침 친구가 도착하는 바람에 자리를 떠야만 했다.

친구를 5시간동안 기다렸는데, 동양철학 하는 아저씨가 3시간 전에만 말을 걸어주었더라도 재밌는 얘기를 해줄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
by snowall 2010. 11. 20. 02:54
  • goldenbug 2010.11.20 06:12 ADDR EDIT/DEL REPLY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manoN 2010.11.20 11:51 ADDR EDIT/DEL REPLY

    아, 진짜 아쉽네 그거. ㅎㅎㅎ

  • 꽃마조 2010.11.20 19:12 신고 ADDR EDIT/DEL REPLY

    어따대고 초끈이론을

    • snowall 2010.11.20 22:14 신고 EDIT/DEL

      공부도 안하고서 그러면 더 우습죠 ㅋㅋ

  • sudal 2010.11.21 09:32 ADDR EDIT/DEL REPLY

    근데 그 아저씨는 동양철학 공부한 다음에 뭐 하는 사람이래요?

    • snowall 2010.11.21 11:13 신고 EDIT/DEL

      그게 너무 좋고 감사하고 고맙고 행복해서 다른 사람들도 조상님 덕을 알고 조상님을 잘 풀고 업보를 풀기 위해서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죠 -_-

  • Aptunus 2010.11.21 18:52 신고 ADDR EDIT/DEL REPLY

    물리학의 초끈이론을 인연으로 해석하는 멋진 분들 많죠 ^^*

    • snowall 2010.11.21 19:11 신고 EDIT/DEL

      그런 구라는 물리학 전공 안한사람들 앞에서 칠 것이지 왜 "물리학 전공했다"고 하니까 친한척 하면서 그 얘길 꺼내나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