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아이폰3G 출시
2008년 6월 옴니아 출시

2009년 6월 아이폰3Gs 출시
2009년 8월 옴니아2 출시

2010년 4월 갤럭시A 출시
2010년 6월 아이폰4 출시
2010년 6월 갤럭시S 출시

2011년 1월 넥서스S 출시(예정)
2011년 2월 갤럭시 미니 출시(예정)
2011년 2월 센르 출시(예정)
2011년 6월 아이폰5 출시(????)

한국에서의 판매량을 알아보자.
옴니아 첫번째 버전은 판매량을 모르겠다.
옴니아2는 2010년 4월까지 60만대, 매월 10만대씩 팔렸다고 한다. 갤럭시A출시 직전이니까 아마 60만대 팔리고 끝났을 듯.
갤럭시A는 두달만에 15만대를 팔았는데, 그 뒤로 갤럭시S가 나와서 버려졌다. 아마 잘해야 30만대쯤에서 끝나지 않았을까?
갤럭시S는 200만대를 팔았다고 한다. 여기까지 합치면 대략 300만대쯤 팔렸다고 치자.

아이폰3Gs는 대략 2010년 9월까지 100만대쯤 팔린 것 같다. 그 뒤로는 아이폰4가 한국에 출시되었다. 아이폰4도 현재까지 100만대쯤 팔린 것 같다. 합쳐서 200만대쯤 팔았다.

일단, 모델로만 따지면 갤럭시S가 1등이고, 아이폰 두 종류가 2등, 3등이다. (국내에 출시된 나머지 스마트폰은 100만대 이하로 팔렸을테니 동메달까지만 치자.) 국내 스마트폰 전체 규모가 600만대쯤인데, 삼성과 애플이 판것만 합쳐도 이미 500만대 규모니까 나머지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갤럭시S가 아이폰의 대항마가 되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제품이지만.) 갤럭시S를 위해서 삼성은 무려 3종의 스마트폰을 버렸다. 그게 다 디딤돌이 되어서 지금의 갤럭시S가 있는 거겠지. 그 전까지 아이폰의 대항마라고 부르던 옴니아 시리즈와 갤럭시A는 아이폰을 누를 수 없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갤럭시S가 아이폰5의 대항마가 될 수 없다는 건 분명하고, 센르라 부르는 갤럭시S의 후속기종이 대항마가 될 것이다. 갤럭시 미니는 피처폰 유저를 스마트폰 시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속셈인 것 같은데, 그렇게 하려면 일단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 필요하다고 본다. 과연 한국 시장에서 센르는 아이폰5를 이길 수 있을까?

애플이 맥스토어를 공개하고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으로 이어지는 모바일 라인업을 갖추었다. 여기서, 얘들끼리는 각각의 판매 시장이 겹치지 않는다.
삼성은 물론 삼성 앱스토어가 있지만 거기서 산걸 다른데서 쓸 수는 없다. 아무튼, 그보다, 삼성은 삼성 노트북과 갤럭시S사이의 시너지가 나올 구석이 없다. 노트북은 윈도우즈 기반이고 전화기는 리눅스 기반이니 물과 기름 사이랄까.(물론 이렇게 말하는건 억지다.) 아이패드의 맞서는 영역으로 갤럭시 탭이 있을텐데, 갤럭시S와 갤럭시 탭은 시장 영역이 조금 겹친다.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 중에 뭘 살까? 아마 아이패드?
갤럭시S를 쓰는 사람이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 중에 뭘 살까? 이것도 아마 아이패드?

갤럭시 탭만 쓰던 사람이 아이폰과 갤럭시 S중에서 뭘 고를까? 반 반?
아이패드만 쓰던 사람이 아이폰과 갤럭시S중에서 뭘 고를까? 아이폰?

갤럭시S와 갤럭시 탭 중 하나를 가진 사람은, 나머지 하나가 없을 때 불편하긴 해도 굳이 필요할 정도로 없어서 아쉬울 정도는 아닐 것 같다. 그런데 아이패드와 아이폰 중 하나를 가진 사람은, 나머지 하나가 없을 때 굳이 필요하다면 아마 사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삼성의 다음번 스마트폰 전략은, 절대로 "애플을 이기겠다"고 선언하지 않아야 한다. 그 순간 애플의 추종자들은 "허접한 갤럭시 따위"에 눈길도 주지 않을 것이다. 언론플레이를 하더라도 애플의 대항마라든가, 그런 대결 구도로 몰고 가면 이길 수가 없다. 애플은 한번도 뭘 이기겠다고 선언한 적이 없다. 애플의 전략은 적절한 폐쇄성(iOS), 적절한 개방성(앱스토어), 적절한 시너지(아이폰+아이패드+맥북), 사용자 경험(iOS)이다. 삼성의 전략은 부적절한 폐쇄성(삼성 앱스토어), 부적절한 개방성(안드로이드 커스터마이징), 부적절한 시너지(갤럭시+센스???) 등등이다.

사람들의 인식도 문제다. 아이폰 들고 다니는 사람은 부러운데, 갤럭시 들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부럽지가 않다. 아이패드 들고 다니는 사람은 부러운데 갤럭시 탭 들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부럽지가 않다. 맥북 들고 다니는 사람은 부러운데 센스 들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부럽지가 않다. (주관적인 평가다.)

어쩌면 삼성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스마트폰 개발을 포기하고 애플에 더 많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칩과 CPU를 공급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삼성은 갤럭시S를 팔아서 아이폰을 이기긴 이겼는데, 이상하게 이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를 않는다. 아이폰보다 갤럭시S가 더 자주 눈에 띄는데, 여전히 아이폰이 더 좋아보인다. 착시 현상인걸까.

by snowall 2011. 1. 17. 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