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웹 디자인의 특징은 "아름다움"이다. 웹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서 모든 글자가 그림으로 박혀서 들어가 있고, 그 그림의 img태그에는 alt속성이 지정되어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플래시로 메뉴와 내용을 작성하여 동적이고 아름다운 시각적 표현을 보여주고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혀 아름답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시각 장애인들이다. 그들은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 전적으로 음성합성장치에 의존해야 하는데, 그림이나 플래시로 되어 있는 경우에는 음성합성장치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시각장애인 전용 페이지를 만들어서 나름의 배려를 하는 곳도 있지만, 그 시각장애인 전용 페이지로 들어가기 위한 메뉴를 그림이나 플래시로 만드는 멍청한 짓을 하는 웹 디자이너 및 개발자도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최근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폰을 배려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전용 페이지를 디자인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용량이다. 스마트폰 요금제의 데이터 전송량은 한정되어 있고, 무제한이라 하더라도 느리기 때문에 용량이 크면 페이지를 불러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따라서 스마트폰 전용 페이지의 미덕은 그림을 줄이고 텍스트를 늘리는 것이다. 한가지 더 있는데, 스마트폰에서는 페이지의 확대-축소가 자유롭다. 모든 스마트폰이 자랑하고 있는 멀티터치(또는 더블터치) 기능으로 손가락 두개를 화면에 대고 쫙 벌리면 화면이 확대된다. 이 경우, 텍스트로 된 부분은 스마트폰에서 적절히 처리하여 깔끔하게 확대가 되지만 그림으로 된 부분은 픽셀이 도드라지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어쩔 수 없음.) 따라서 스마트폰에서 더 아름답게 보이는 웹 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텍스트를 많이 사용하고 그림으로 된 글자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 플래시로 된 메뉴도, 어떤 스마트폰은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지원하더라도 플래시는 배터리를 빨리 소모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플래시로 된 웹 페이지 역시 선호받을 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시각 장애인들은 그림과 플래시로 된 내용을 읽거나 이해하기 어려운데, 스마트폰 덕분에 그런 웹 페이지들이 줄어들고 있다. 적어도, 스마트폰 전용 웹 페이지는 저절로 시각장애인들에게도 사용이 편리한 웹 페이지가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보급은 시각장애인의 인터넷 활용에 어느정도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

애초에 웹 표준 지켰으면 스마트폰 열풍이 불 때 추가비용 안 들여도 되는걸...-_-
by snowall 2011. 2. 11.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