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어난 지진 때문에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방사성 물질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걸 걱정하면서 방사선을 해독할 수 있는 음식이라며 요오드 성분이 많이 함유된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방사선이 걱정되서 미역을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

우선, 요오드 성분이 많이 함유된 해조류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본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 중 하나가 방사성 요오드인데, 요오드 자체의 생화학적 특성 때문에 인체에 흡수되면 갑상선에 주로 모이게 된다. 따라서 갑상선이 방사선에 노출되면서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하여 방사성을 갖지 않는 요오드를 많이 먹으면 방사성 요오드의 흡수를 방해하여 우리 몸에 안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는 이유는 양 때문이다.

방사선에 피폭되지 않았는데 요오드를 많이 먹는 것은 위험하다. 요오드 자체가 갑상선에 주는 영향이 있고, 갑상선에 있는 요오드의 양이 적정 수준일 때 갑상선이 제기능을 한다. 방사성 요오드의 흡수를 막으려면 방사성 요오드가 체내에 들어오기 전에 요오드를 먹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체내에 들어온 후에 흡수되기 전 대량의 요오드를 투여하여 방사성 요오드의 흡수를 방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방사선 피폭의 예방을 위해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멍청하다는 표현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멍청한 짓이다.) 사실 피폭 예방이란 다른데로 피해 있는 것이지 음식을 먹어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해조류는 몸에 좋은 여러가지 영양소를 갖고 있으므로 먹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단지, 방사선의 위험을 걱정하여 일부러 더 먹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만약, 방사성 요오드가 이미 체내에 들어와서 흡수되기 시작했다면? 그 경우에는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해조류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러나 해조류에 포함된 요오드는 방사성 요오드의 흡수를 방해하는데에는 많이 부족하다. 해조류만으로 배부를 정도로 먹어야 필요한 양 만큼 섭취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음식으로 먹는 경우에는 정확한 양만큼 섭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과다 섭취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실제로 피폭이 일어난 후에 의사의 지시에 따라 요오드 제제를 복용하거나 음식으로 먹는 것이 더 안전하다.

방사선 요오드에 대해서는 다음의 글을 읽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http://www.nirs.go.jp/ENG/data/pdf/iodine.pdf


by snowall 2011. 3. 19. 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