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끝나고 시간이 남아서 과학관에 다녀왔다.

그냥 갔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이다. 나머지는 성인보다 싸니까 입장료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가다가 발견한 생태터널에 있는 화분에서 찍은 꽃.
이것은 대한민국 최초의 자기부상 열차이다.
이건 엑스포 기간동안 사용된 자기부상 열차와 97년에 나온 개량형 자기부상 열차이다.

잘 보면 머리에 까치집이 있다. 머리좀 감고 다녀라...

언제나 그렇듯, 과학관에서 내가 모르는 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데 구경 오면 난 오개념 찾기에 집중한다. 이런 재미로 과학관 견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일단 우주의 운명에 중요한 요소는 우주의 "무게weight"가 아니라 "질량mass"이다. 무게는 서로 질량을 갖고 상호작용하는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의 크기이므으로, 우리 우주는 하나이므로 무게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다른 우주가 있어서 그 두개의 우주가 존재한다면 무게가 존재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중력이 우주 사이에 작용하려면 그 사이에 공간이 존재해야 하는데, 공간이 존재한다면 이미 두 우주는 하나의 우주이므로 두개의 우주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그 사이에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아는 중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주의 무게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최근 각광받는 중이온 가속기에서 여러가지 원소를 만들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엄청 무거운 원자들이다. 그나저나, 발견된 원소는 118번까지 있고 그중 112번까지는 이름도 붙었는데 여기엔 반영이 안되어 있다.[각주:1] "과학 박물관"이라면 옛날의 과학이 어땠는지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다들 알다시피 여기는 "과학관"이다. 과학은 항상 변하고 있는 역동적인 학문이라, 최신의 정보를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별들의 크기를 비교한 사진이다.
http://en.wikipedia.org/wiki/File:Star-sizes.jpg
출처를 적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리고 더 좋은거...
http://www.youtube.com/watch?v=HEheh1BH34Q

요새 일본의 지진 해일 때문에 관심이 높아진 지진이라서 나도 관심을 가져보았다.

형광이 나온다는 형광석이다.

수달은 묘하게 친숙한 동물이다. 옆에 있는건 수달 골격 모형.

나비를 모아놓고 곤충이라고 했다. 예쁘긴 한데, 맞는 건가 틀리는 건가.

곤충에 대한 설명을 하는 TV앞에 있던 스피커. 원형 돔이 소리를 반사시켜서 특정 위치에서만 소리가 크게 들리도록 한다. 완벽하진 않았다. 어쨌든 곤충보다 저게 더 신기하더라.

여고생들이 수학여행을 와서 단체 관람을 하는데, 이렇게 투덜대면서 지나갔다. "아니, 보니까 별것도 없는데 왜 저렇게 만들어 놓은거지?

자네들은 총각한테 낚인거라네...

수원 화성을 쌓는데 사용했다던 거중기. 이것에 관해서는 별도로 글을 쓸 생각이다.

계영배라고 하는 술잔이다. 이 술잔은 70%이상 따라주면 술이 모두 바닥으로 빠져나가버린다. 사이폰의 원리를 이용한 선조들의 멋진 발명품. 술 좀 그만 마시라는 계시임.

화살의 다양한 종류를 알게 되었다. 문제는, "나무 대롱에 넣아야"라는 오타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밑에 화살 실물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편전"에는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아서 "이게 편전 맞나?" 싶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신기전. 그중 중간 크기인 중신기전이다.

천정에 붙어있던 신기전의 화살. 실제 사용된 크기인지, 크게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책장은 쉼터 공간인데, 전체적으로 거북선의 모양을 본따서 만들어졌다.

지나가다 찍은 멋진 생태 공원의 모습. 옆에 우산쓴 익룡도 보인다.

익룡이 우산을 왜 쓰고 있을까 궁금했는데, 생각해보니 혹시 줄이 끊어지더라도 천천히 떨어져서 익룡 표본을 보호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빨대와 가지를 이용해서 입체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교구를 체험하는 장소에 전시된 모형 중 벤젠이라는 이름이 붙은 작품. 그러나...
http://en.wikipedia.org/wiki/Benzene
벤젠의 고리는 탄소를 6개 갖고 있다. 애들 화학시험 망칠라...

예쁜 클라인 병. 술병으로 쓰면 이쁠 것 같지만, 실제로 안과 밖이 없기 때문에 뭘 담아둘 수는 없다.[각주:2]

전시물은 인공위성인데 설명은 색의 합성. 구석진 곳에 있었던 걸로 봐서는 잠시 치워놓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치워놓은 거라면 창고에 갖다 두지 "전시물"인 것 처럼 위장하고 있다니...

가장 마지막에서 두번째 줄에 "음악 리를 들을 수 이다"
아마 "소"가 빠진듯. 소는 누가 키우길래 이모양인가.

하늘을 나는 본인이다. 셀카 찍기는 역시 어렵다.
그러나 이 사진은 휴대폰을 2대를 갖고 있는지라...

최첨단 컴퓨터 게임인 지뢰찾기를 하면서 흥미로운 듯 꺍꺍 소리를 지르고 있던 여고생.[각주:3]

설계의 안전성 - 완벽함

...풉!

요새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원자로 모형. 그중 가압 경수로형의 모형이다.

방사선을 어떻게 차단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전시물이다. 물론 방사선이 걱정된다고 해서 콘크리트를 입고 다니지는 말도록 하자.

우리나라 컴퓨터 업계의 양대 산맥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하나씩 사주기로 한 듯. 삼성에서 저 세트로 판매할리 없다.

아까 내려오다가 찍은 생태 공원을 가까이서 찍은 모습. 참고로, 이 물을 퍼다가 그대로 물고기들 있는 칸으로 넣어준다. 여기에 있는 수초가 정화 작용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물고기는 예쁘다.

지구 자전의 증거인 푸코의 추. 만약 저 푸코의 추의 진동면이 회전하지 않는다면 지구는 그날 멈춘 것이다. 망한거지.

건물 앞에 전시되어 있던 대신기전. 이 크기로 봐서는, 아까 전시실 안에서 본 커다란 화살이 실물크기가 맞는 것 같다. 이건 영화에 사용된 모형이라고 한다.

왜 있는지 모르는 12지 동물들의 로봇 모형.

한국 공군의 비행기. 저 뒤편으로 해병대 탱크와 곡사포가 보인다.

태양광 시설의 개념도와 설명.

그리고 저기 보이는 접시가 태양광 발전기다.

멀리서 봤을때는 "생물 당구장"으로 봐서 안가볼 뻔 했다.

"마리모"라는 이름의 수초이다. 점점점 커져서 200년쯤 키우면 야구공만해진다고 한다. 한마리? 키우고 싶더라.

귀여운 고슴도치. 까칠한 녀석...

고슴도치 증명서임.

기니피그다. 돼지가 아니지만 돼지라 불리우는 짐승.

2층에는 선인장 정원이 있다. 참고로, 후끈 달아오르는 뜨거움이 있는, 더운 곳이었다. 역시 선인장 답게 더운 곳에서 사는 열정적인 녀석들.

뭔가 영화에서 본듯한 녀석.
그 유명한 닥터피시다. 각질제거할 수 있도록....

손가락을 넣을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놨다. 내가 손가락을 넣으면 다 뜯길 것 같아서 차마 넣어보지는 못했다.

꽃밭. 예쁘다!!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인듯. 철쭉이다.

폭주 자기부상열차!!
  1. http://en.wikipedia.org/wiki/Periodic_table [본문으로]
  2. 반대로, 이 병은 온 세상을 이미 품고 있다. [본문으로]
  3. 전시품 아님. 실물임. [본문으로]
by snowall 2011. 4. 16.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