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portal=001_00001&id=201104260082

일명 "신데렐라 법"이라고 불리우는 법. 12시 이후에 19세 미만은 게임에 접속할 수 없다는 내용의 법이다.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1. 청소년들의 자유를 현저히 침해한다.
2. 성인 주민등록번호를 구하기 쉬운 현실에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3. 12시가 지나면 게임 이외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나서는 청소년이 늘어날 듯.

청소년들이 이 법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기 곤란한 것은, "난 게임 하겠다"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각주:1]

잘 이해가 안가는 어른들을 위하여 상황을 살짝 바꿔보면 다음과 같다. 알콜 중독을 막기 위하여 12시 이후에 30세 미만의 성인은 술을 마실 수 없다.
1. 국민의 자유를 현저히 침해한다.
2. 30세 이상의 국민이 많은 현실에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3. 12시가 지나면 음주 이외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나서는 성인이 늘어날 듯.
만약 이런 법이 통과된다면, 즉시 들고 일어날 어른들...

28세 여자 - 32세 남자 연인의 경우, 12시까지 술 마시다가 여자는 나가고 남자만 남아있어야 할지도.[각주:2]

이 법이 나오게 된 근원을 찾아보자.

학생들의 게임 중독이 심각하다. 학생들은 왜 게임을 하는가?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하여 게임을 한다. 학생들은 왜 스트레스가 쌓이는가?
학생들은 공부를 많이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학생들은 왜 공부를 많이 하는가?
학생들은 대학에 가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한다. 학생들은 왜 대학에 가야 하는가?
학생들은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하기 때문에 대학에 가야 한다. 학생들은 왜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고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가?
학생들은 행복한 인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고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학생들은 왜 행복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

물론, 위의 추적 과정이 완전하지도 않고 일반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위와 같은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다음 이야기를 읽어보자. 아마 잘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부와 사업가

남보다 조금 더 출세한 사업가가 여행 중에 한 어부를 만났다.
그런데 그 어부는 물고기는 잡는 둥 마는 둥,
빈둥빈둥 놀기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꼴을 못 보고 사업가가 먼저 말을 걸었다.
“왜 제대로 물고기를 잡지 않소?”
그러자 어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사업가를 보더니 말했다.
“오늘 몫은 이미 다 잡아 놨소이다.”
느긋한 그 어부가 못마땅한 사업가는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더 많이 잡아 놓으면 좋잖소?”
“그래서 뭐하게요?”
“당연히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지요.
그 돈으로 당신 배에 알맞은 발동기를 살 수 있고,
또 돈을 더 장만해 더 큰 그물을 갖출 수 있고,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고
그만큼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당신도 나처럼 제법 부자가 될 수 있는 거지요.”
“그러고는 또 뭘하죠?”
“편히 앉아 쉬면서 삶을 즐길 수 있지요. 나처럼 말이죠….
물론 당신도 물고기를 쉬엄쉬엄 잡을 수 있고….”
그러자 어부가 말했다.


“지금, 내가 그걸 하고 있지 않소.”

우리나라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자신에게 좋은 것이 남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신에게 좋은 것을 남에게 동의도 받지 않고 강요하는 것이다.

행복, 성공, 종교, 사상, 생활, 언어. 심지어 "자유"마저 강요한다.

청소년들이 지금 바라는 것은 그냥 놔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귀찮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미래의 성공은 개풀뜯어먹는 소리일 뿐이니.

게임 중독 문제는 분명 고쳐야 할 사회적 현상이지만, 게임을 못하게 막는다고 해서 게임 중독이 고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의 사고방식도 분명 고쳐야 할 사회적 현상이다.
  1. 물론, 이것은 순전히 나의 추측에 의거한 주장이다. [본문으로]
  2. 웃자고 농담삼아 얘기하는 억지임. [본문으로]
by snowall 2011. 4. 26.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