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나는 가수다" 때문인지, "나는 xxx다"라고 표현하는 글들이 많이 보인다.

정작 "나는 가수다"를 단 한번도 보지 못한 나로서는 왜들 그렇게 난리를 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보면 알거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볼 시간도 없고 볼 TV도 없고 볼 의지도 없으니.)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힘들지 않은가. 나는 누구인가.

처음 만난 사람이 "누구세요?" 이렇게 물어보았을 때, 그 사람이 나를 정확히 알도록 하려면 도대체 뭐라고 설명하면 되는걸까. 가수?

이름을 말해줘도, 사실 내 이름은 내가 지은 것이 아니므로 나를 표현할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직업? 내가 그런 직업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 아닌데 직업이 어떻게 해서 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

특기, 취미, 적성, ...

자기소개서에 적은 많은 문장들은 과연 나를 충실히 표현하는 것일까? 나에 대해서 가장 잘 안다는 사람이 썼는데도 왜 자기소개서는 내가 들어있지 않을까?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을 처음 던진때부터 지금까지 쭉 생각해 왔는데 잘 모르겠다.


by snowall 2011. 6. 21. 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