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고 있는 거겠지만, 우리 세계는 용과 마왕이 득시글 거리고 검과 마법으로 성공하는 세상이 아니다. 대신, 재벌과 이념이 우글거리고 돈과 빽으로 성공하는 세상이다. 어떤 의미로는, 더 환상적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용을 무찌르고 드래곤 슬레이어의 칭호를 얻는 것보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우등생의 칭호를 얻는게 더 명예로울수도 있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마왕을 퇴치한 용사보다 재벌에 입사해서 대기업맨의 칭호를 얻는게 더 명예로울지도 모른다.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하여 왕이 되기보다는, 나라를 혼란에 빠트려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좀 더 흥미로울 수 있다.

이 던전에는 두가지 문제점이 있다. 하나는 능력치 배분과 등장하는 퀘스트들 사이에 밸런스가 전혀 안맞는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파티 모으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누가 설계했냐.
by snowall 2011. 8. 22.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