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세상을 살다보면 다음과 같은 페이지에 가게 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뭐 어쨌든 좋은거 준다니까 한번 "지금 시작하세요"를 눌러본다. 아, 테스트해보면 알겠지만 저 위의 날짜는 내가 쓰고 있는 컴퓨터의 시계이다.

그럼 세가지를 물어본다.
귀하는 남성입니까? 여성입니까?
1주일에 몇개의 비디오를 온라인으로 감상합니까?
비디오에 나오는 광고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설문조사기 때문에 답변을 완료하면 "정보 전송"과정이 이루어 진다. 이 시점에서, 나는 매우 궁금한 부분이 생겨서, 페이지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네트워크를 끊고 설문을 완료해 보았다. 결과는 전송되었고
매우 당연한듯이 위와 같은 페이지가 나온다. 방금 네트워크 끊었었다고... 전송을 하긴 뭘 해.

아, 참고로 아래의 "재고확인" 링크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왜 저렇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뭔가를 골라보자.

"이벤트 응모자"로 무려 "선정"되었다는 선정적인 문구가 등장한다. 참고로, 여기서도 저 온라인 현재시간은 내 컴퓨터의 현재시각이다. 날짜 바꿔서 다시 열어봤더니 그대로 바뀐다.

게다가 방금 선택한 물건과는 아무 상관 없이 다시 상품을 고르라고 한다. 바꿔 말하면, 상품을 뭘 골랐는지 전혀 전송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무거나 골라보면 무슨 퍼즐을 완성하라고 한다. 참고로, 퍼즐을 제한시간 내에 완성하지 못해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고 나면 뭔가를 물어본다. 이벤트 응모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처음부터 이것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
적당한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입력한 후 계속 버튼을 눌러보자. 아마 저기에 입력한 이메일 주소로는 마케팅용 이메일이 스폰서로부터 끊임없이 날아가게 될 것이다. 물론 저 이메일 주소는 실제로 존재할리가 없는 주소다.
그럼 뭔가 추가 사항을 입력해달라고 하는데 보다시피 2009년생이라도 응모 가능하다.

이벤트 응모 버튼을 누르면
또다른 낚시가 준비되어 있다.

뭐 간단한 설문에 답하고 5천유로의 주인공이 되던 말던 상관 없지만, 어쨌든.

네트워크를 끊어도 전송이 완료되는 설문 따위에 낚이지 말자.

아, 그리고 참고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정보보호정책에 경품 추첨일자가 나타나 있는데, 2013년 1월 11일이다. 아이폰4S나 아이패드2가 그때도 핫 아이템일까.
by snowall 2012. 2. 12.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