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LG컴퓨터에는 스마트 퀵 페이지라는 기능이 있다.


다시 말해서, "시작 메뉴"에 있는 기능을 가져다 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딴걸 돈들여서 개발했다는 점이다.


장점은, 뭐 어떻게 구현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그리고 단축키를 사용하면 무선랜과 블루투스를 동시에 꺼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각각 독립적으로 켜고 끌 수 있다는 점이 유일한 기능성이다.


단점은 다음과 같다.

1. 느리다. HDD라고는 해도, 트레이에 떠 있는 프로그램인데 왜 느린가.

2. 불편하다. "Easy launcher"라는 메뉴에 접근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바탕화면에서 스마트퀵페이지 버튼을 누른다 - 이지 런처 버튼을 누른다 - 프로그램을 실행시킨다. 시작메뉴에서는 다음과 같다. 시작메뉴 버튼을 누른다 - 프로그램을 실행시킨다. 2단계로 끝나는 기능을 굳이 3단계로 실행시키는 사용자가 있을까. 물론 있겠지만.

3. 제스처 기능. 설정에 가보면 "제스처"라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마우스 제스처를 통해서 스마트 페이지를 여는 기능이다. 오, 멋진데? 싶다. 물론 기능만 보면 매우 멋지고 편리한 기능이다. 그러나 이 기능은 치명적 단점이 있는데, 다른 프로그램 창 위에서 마우스를 클릭한 상태로 흔들어 댈 경우 이것이 그 프로그램을 위한 마우스질인지 스마트 페이지를 위한 마우스질인지 알 방법이 없다. 따라서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 사용자는 "굳이" 바탕화면으로 가야 한다. 전체화면이라면, 전체화면을 풀든가 바탕화면을 보든가 해야 한다. 마땅한 자리가 없으면 창을 옮기든가 내리든가 해서 바탕화면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 차라리 트레이에 있는 아이콘을 더블클릭할 것이다.


이래저래, 컴퓨터를 정말 잘 모르는 사람이 아니면 잘 쓰지 않게 생겼고, 이지 런처 기능의 불편함 때문에 그나마 쓸 수 있을만한 사람들도 안쓰게 생겼다.


차라리 저렇게 나오는 첫 페이지에 곧바로 프로그램 실행 아이콘을 넣을 수 있도록 하거나, 이런 프로그램 개발비용을 아끼고 더 싸게 팔든가, 아니면 같은 가격에 팔고 원가절감을 해서 이익을 더 냈었어야 했다. 잘 개발해놓고 욕먹는 개발자는 무슨 죄인가.

by snowall 2012. 6. 8. 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