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토요일에 집에서 쉬는데 누군가 벨을 눌렀다. 여호와의 증인이나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도들이거나 흉기를 든 강도이겠거니 생각해서 그냥 무시하고 있는데 계속 벨을 눌렀다. 그래서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마트라고 했다.

무슨 마트...

배달 왔다고 하길래 문을 열어줬더니 그 아저씨는 봉투에 들어있는 무 한다발과 쪽파 한단을 놓고 갔다.


주말에 어머니가 광주로 내려오시고 나는 서울로 올라간 상황이라 그냥 어머니가 시켜놓고 가셨나보다 했는데, 월요일날 전화가 왔다. 이게 뭐냐고.


뭐긴요. 어머니께서 시킨거 아니냐고 말씀드렸더니 시킨적이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나에게 이름을 댄 그 마트에 찾아가서 배달 안들어간거 있냐고 물어봤더니 없다고 했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 근처 마트 4개에 모두 전화를 걸어서 배달사고 난거 없냐고 물어봤더니 그런거 전혀 없다고 했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냥 먹기로 했다. 어쩌라고.


참고로, 이건 정석대로 처리하자면 경찰서에 분실물 습득으로 신고해야 한다. 그런데 마트에서 배달 사고가 전혀 없다고 했으니 경찰서에 신고가 들어갈리도 없고, 만원짜리 무 한다발에 경찰서 신고하는 주민도 없을 것이며, 마트에서는 배달사고가 없다고 했으니까 우린 모르는 일이다. 물어내락 하면 만원 내지 뭐.


2.

아버지가 스마트폰 껍데기를 사오라고 부탁하셔서 하나 사러 갔다.


롯데마트 첨단점, 하이마트 첨단점, 이마트 상무점, 롯데마트 상무점을 들렀다가 롯데마트 풍암점을 들르러 가는 길에 보인 휴대폰 아울렛에서 7천원짜리로 구입했다.


흥미로운건 7천원짜리 껍데기가 롯데마트 상무점에서 딱 1개 발견한 2만원짜리 껍데기보다 4배 정도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점이다.


출시도 안된 아이폰5케이스는 마트마다 4가지 이상 넘쳐나던데 왜 국산 명품 스마트폰인 LG옵티머스LTE2는 마트 4곳중에 1곳에서 1개밖에 안 파는 것인가.

by snowall 2012. 11. 6.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