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9쪽 중 4쪽에 접어들었으니 어느덧 중반에 접어든 니들 다 좀비야 읽기. 14번째 시간이다.


“I woke up in bed, numb from the chest down. My surgeon came in. ‘How do you feel?’ he says cheerfully.
“‘Like a mummy.’
“‘Naturally. You’re wrapped like one and full of dope to keep you numb. You’ll get well—but a Cesarean
isn’t a hangnail.’
“‘Cesarean’ I said. ‘Doc—did I lose the baby?’
“‘Oh, no. Your baby’s fine.’
“Oh. Boy or girl?
“‘A healthy little girl. Five pounds, three ounces.’

이 아저씨, 자꾸 큰 따옴표를 열어놓고 닫지 않고 있는데, 스캔본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 구한 PDF를 만든 사람이 뭔가 잘못 했다.


어쨌든, chest는 가슴이고, numb은 무감각하다는 뜻이므로, 가슴 아래로 무감각한 상태에서 침대에서 깨어났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수술한 의사가 들어와서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미라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의사가 미라 맞다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미라처럼 둘둘 말아놓고 마취약을 많이 투여해놨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왕절개법으로 출산한 것 같다. 여러분들은 지금 남자 미혼모가 제왕절개로 애낳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내 얘기가 너무 늘어지고 있어서 잠시 잊어먹었을지도 모르지만. 건강한 딸을 낳았다는데 5파운드 3온스의 체중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환산해보니 2.3킬로그램인데, 이건 조금 가벼운 거 아닌가 싶지만 그렇다고 치고 넘어가자. 건강하다고 하니까.


“I relaxed. It’s something, to have made a baby. I told myself I would go somewhere and tack ‘Mrs.’ on my
name and let the kid think her papa was dead—no orphanage for my kid!
“But the surgeon was talking. ‘Tell me, uh—’ He avoided my name. ‘did you ever think your glandular setup
was odd?’
“I said, ‘Huh? Of course not. What are you driving at?’
“He hesitated. ‘I’ll give you this in one dose, then a hypo to let you sleep off your jitters. You’ll have ’em.’
“‘Why?’ I demanded.
“‘Ever hear of that Scottish physician who was female until she was thirty five? —then had surgery and
became legally and medically a man? Got married. All okay.’

어쨌든, 애가 건강하다고 하니까 안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어디 가서 자기 소개를 할 때 "Mrs."를 붙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애 한테는 아빠가 죽었다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고아원에는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사가 이상한 얘기를 한다. "넌 니 성기에 뭐 이상한거 못 느꼈냐?"라고. glandular setup은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성적인 셋업을 이야기한다. 당연히 그럴리 없어서 "무슨 뜻이에요?"라고 물어본다. what are you driving at은 어디론가 몰고간다는 뜻인데, 뭔가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고 그걸 대답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아저씨(아줌마?)가 그렇게 반문한 것이다. 그러자 의사가 매우 부끄러워했다.


사실 hesitate는 개인적으로 내가 좀 좋아하는 단어이다. 부끄럽잖아.


그 다음에 의사가 얘기하는게 또 흥미롭다. 마취약을 또 놓아줄 건데, 그게 혼란스러움을 잠재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서른 다섯살까지는 여자였던 스코틀랜드 외과의사가 서른 다섯살에 수술을 받아서 법적으로 의학적으로 남자가 되었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들은 적이 없겠지만. 그리고 결혼했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 얘기를 대체 왜 하는 건가.


(다음시간에 계속...)

by snowall 2013. 4. 4.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