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섬유에 빛을 집어넣을 때, 광섬유 표면에서 약 4%의 반사가 일어난다. 이것은 프레넬 반사 때문이다. 이 반사를 막기 위해서 표면에 코팅을 할 수도 있다. 아무튼.


광섬유에서 빛을 꺼내서 공간 속을 진행시킨 후, 다시 광섬유 안으로 집어넣는 장치를 만든다고 해 보자. 거울 몇 개와 렌즈 몇 개를 이용해서 할 수 있을 것이다.


레이저 정렬을 정확히 했다면, 양쪽 광섬유의 두 끝은 광축에 대해서 평행한 거울이 된다. 광 경로가 아무리 꼬여 있어도 광학적으로 두 광섬유 표면은 평행한 거울이다. 이것은 일종의 공진기를 형성한다.


공진기는 자체적으로 공진주파수를 갖고 있다. 두 거울 사이의 거리가 정확히 파장의 정수배가 되는, 그런 빛들에 대해서 투과율이 올라간다. 광 경로가 길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로 거울들은 흔들릴 것이고, 따라서 공진주파수는 계속해서 변한다.


공진주파수가 변하므로 이쪽 광섬유에서 나온 빛이 저쪽 광섬유로 들어가는 비율은 굉장히 크게 출렁거린다. 10%이상 변하기도 한다.


따라서 두 광섬유 표면이 평행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그런 이유로 광섬유에서 나온 빛을 다시 광섬유로 집어넣을 때에는, Angled Plane Contact 처리가 된 광섬유를 사용해야 한다.


한 두달 삽질한 것 같네. 역시 인간은 공부를 해야 사람이 되는 법이다.

by snowall 2014. 12. 20. 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