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후배중 하나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너는 진심어린 대답을 해주는 사람이 되어라." 라는 말을 들었다고. 


여기에 내가 댓글을 달기를 "너가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사람들은 너가 진심어린 대답을 해줬다고 생각할 거야" 라고.


무엇이 진정한 위로가 되는 것일까.


주변에 있는 인물들과, 인터넷으로 간간히 상담을 해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위로해주면서 어떻게 해주어야 사람이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사람들은 힘들어 할 때,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한다. 그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단어는 따로 없다. 그냥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해결방법을 조언해 주는 것이나, 우울한 상태를 빠져나오기 위해서 무엇을 해보라는 조언이나, 크게 의미가 없다.


위로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듣고싶지 않아한다. 자신의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놓고 그냥 누군가 자기 얘기를 알아주기를 바란다. 내가 힘들다는 것을 누군가 알고 있다는 것. 그 사실이 사람들을 위로해준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조언이 필요할 때도 있고, 나쁜길로 빠지기 전에 붙잡아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위로해주면서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 좋은 이야기들은 위로받을 기분이 아닐 때 해줘야 한다. 위로받고 싶을 때 해주는 이런 조언들은 머릿속에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냥 기분만 더 우울해진다.


위로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쉬고 싶어한다. 쉬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머릿속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아무말도 필요 없다. 사실은 괜찮다는 말조차 필요없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 자신의 고통과 우울함을 알아준다는 것. 내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있다는 것.


나는 전문적인 상담가가 아니라 이런 내용들이 얼마나 맞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라, 이 내용들은 내가 이렇게 사람을 위로해주는 방법이다.

by snowall 2015. 11. 12. 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