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데서 어느 학생이 문의하길래 상담해줬다.

안녕하세요,, 대구에 사는 중1 남자아이입니다.
제가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그런데요,, 몇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제 꿈은 아직 확실하게 정하지 못하겠습니다 .
저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고 재밌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치킨집 같이 제가 아이디어를 내서 새로운 치킨을 개발하여 소비자에게 팔아서 돈을 버는 일을 하고싶습니다. 꼭 음식에 관련된 일을 하고싶다는 말은 아니구요,
'경제야놀자'를 보고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같은 직업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애널리스트에 관한 글을 읽어보고 경제학을 읽어보면 잘 이해도 안되고 너무 어려워서 ㅠㅠ..
저희집이 그렇게 잘사는것이 아닌 중소득층이라서 의사같이 돈을 많이버는 직업도 하고싶고요 ,,
그래도 제 흥미에 맞는 직업이 가장 좋을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커리어넷에서 진로상담도 해보고 해도 딱 이거다 하고 필이 꽂히는 직업이 없네요 ㅠ
직업을 좀 추천해주세요,,
그리고 특목고 진학하고 싶은데요,,
제가 5학년 - 대구교육대학교 영재교육원 , 6학년 -대구경북대학교 영재교육원
지금 - 대구남부교육청 영재교육원을 다니고 있는데요,,
요즘들어 책을 많이 안읽고 나태해져서 노력도 많이 안하는 것 같아요,,
제가 외고를 갈려고 했었는데요,, 어떤분이 외고가면 언문계열의 직업을 선택할수 밖에 없다고 하시는데 맞나요?? 물론 언문계열이 싫은건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이때까지 읽어온 과학서적들로 쌓아둔 과학지식이 아까워서요 ..
물론 저는 과학올림피아드는 몇번씩 나가도 수상은 5학년때 한번밖에 못했습니다..
그것도 장려상요 ㅠㅠ.
가족과 친척분들도 많이 기대하시고 계셔서 부담감도 생기구요,,
부산영재고, 대구과고, 대구외고 등으로 생각하고있어요..
민사고는 경제적 부담이 커서 ;;
물론 저런 학교에 갈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하버드에 간 쌍둥이형제의 책을 읽고 자극이 되서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하고 싶어서요 ㅠㅠ
제가 1학기때 전교 7등 했는데요ㅠㅠ 수행평가때문에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도 수학은 415명중 5등, 과학은 415명중 1등 했어요,,
수학 중간고사 망해서 ㅠㅠ
이정도 성적으로 특목고 갈수있나요??
제가 특목고 갈려는 이유는 나중에 대학진학과 직업선택에도 유리할것 같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꼭 노력할것입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ebs강의나 인터넷강의를 들으면서 고등학교 수학,과학 다 독학할 것이구요,, 질문에 성심껏 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제 인생이 걸린 문제라서요,,
추가질문: 그리고 어떤 직업과 고등학교를 가르쳐주시고 그 고등학교와 직업을 갖는 방법을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장래희망부터 정하고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중1이면 14살정도일텐데, 꿈을 이룰때까지 한 15년에서 20년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하고 길게 봐야 합니다.
일단 대학부터 좋은데 가고 보자는 심리는 대학 가서도 공부 안하게 되는 지름길이므로 지금 공부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깊이있게 장래에 대해서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목적이나 고민 없이 소득이나 사회적 지위만 바라보고 선택한 직업은 인생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목고가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고 명문대가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모두 수단이며 과정일 뿐, 중요한건 최종적으로 장래희망을 이루었느냐가 중요하겠죠. 그 장래희망에 도착하는데 특목고나 명문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노력해서 가면 됩니다. 또한, 노력했지만 못 가게 되더라도 그건 실패가 아니라 그냥 갈 길을 좀 멀리 돌아가는 겁니다.

창의적인 작업은 어떤 직업에서도 대부분 가능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그런 인재를 원하고 있죠. 지금은 학교 공부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직업을 알아보고 고민해도 되는 시기입니다. 중고등학교때의 청소년기가 아니면 그런 고민을 할 여유가 없게 되죠. 대학교만 올라와도 취직의 압박이 1학년때부터 시작되며, 대학 졸업하면 백수입니다. 이때쯤 되면 직업이 뭐냐는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회사든간에 아무튼 채용되느냐가 중요하게 됩니다. 이미 장래희망의 실현은 물 건너가는 거죠. 이때 와서 고민하는 것도 아주 늦는 건 아니지만, 이럴 바에는 어릴때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학 와서는 본격적인 장래희망을 위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업을 가졌을 때 수입이 얼마나 되느냐는 직업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중의 하나인데, 사실상 현재의 인기 직종이 10년~20년 뒤에도 인기있고 돈 잘버는 직종일지는 잘 모르는 문제입니다. 공무원이 지금처럼 최고 인기직업이 될 줄이야 20년전에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그러므로 수입과 관련된 문제는 당장 고민하기보다는, 현재 자신의 적성이 어떤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직업을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직업 선택과 관련한 한가지 조언은, 직업은 결코 취미가 아니라는 겁니다. 가령 어릴때 피아노를 좀 잘 쳤다고 해서 직업을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작정했다면, 그건 더이상 취미로 즐기는 수준이 아니게 됩니다. 아무리 재능이 있고 피아노치는 것을 즐기더라도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죠. 그것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잘 알려진 예로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의 어마어마한 연습과 훈련을 참고해도 좋습니다. 재능도 있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지만 그뿐만이 아니라 최고가 되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는 사람들이죠. 그것이 "직업"이라는 것의 의미입니다.


그건 그렇고 정자와 난자가 어떻게 만나느냐는 심도있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난감하다.
by snowall 2007.07.30 10:30
  • 그네고치기 2007.07.31 07:31 ADDR EDIT/DEL REPLY

    언젠가 생물 시간에 정자가 난자를 표적으로 찾아가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잠깐 검색을 하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네요.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36&article_id=0000001564&section_id=114&menu_id=114

    이 이야기대로 하면 심도있고 과학적으로 답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 snowall 2007.07.31 11:07 신고 EDIT/DEL

      음...
      그친구가 기대한 답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