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음...사실 연애에 있어서는, 4번 차이고 1번 찼다. (어쩌다보니)
지금은 솔로다.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쭉 고민하다가 느낀건데, 함부로 시작할 것도 아니고 시작할 때는 그만큼의 각오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생각이 옆으로 새서, 예수가 아무리 날 사랑하고 나때문에 괴로워해도 굳이 내가 그를 사랑하거나 의지해야 할 의무가 생기지는 않는다는 걸 알았다. (오래전 일이다)

뭐 이런 얘기를 굳이 해야겠느냐 - 라고 한다면, 그럼 종교 있는 사람들은 누굴 좋아한다고 다 티 내고 다니는데 내가 누굴 싫어한다고 티내고 다니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 종교의 자유란 신앙을 가질 권리도 있으나 싫다고 말할 권리도 있는 것인데.

신을 믿는데 아무 이유가 없이 그저 믿는 것이라면, 신을 믿지 않는데도 아무 이유가 없이 그저 믿지 않는 것이다.

예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일매일 그에 관한 글을 올릴 수 있다면, 나 역시 예수를 싫어한다고 매일매일 글을 올릴 수 있는 것이고.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예수를 믿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라면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예수를 믿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의 임무일 수 있다.

굳이 이런 말을 하고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항상 마음속을 답답하게 만드는 단 하나의 티끌이기에, 매일 뱉어내고 싶을 뿐이다.
by snowall 2007. 8. 26.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