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reliability, trust)에 관한 정책
신뢰성이란 뭘까? 남들이 나에게 어떤 요청을 했을 때, 나는그들에게 그들이 예측한 형태의 대응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런 예측되는 형태의 대응을 해줄 것이라고 그들이 나를꾸준히 믿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걸 제대로 해 내려면? 당연히 성실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성실한거야 자기 하기나름이니까 알아서들 잘 하리라 믿고, 예측되는 형태의 대응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 사람은 누구나 타인을 처음 만날 때는 그사람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다. 두 사람이 서로 친해지든 말든간에, 서로 계속 만나다보면 서로의 행동 패턴에 대해서짐작가는 부분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이것을 나는 신뢰성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어떤 사람이 약속 시간에 항상 정확하게10분을 늦게 도착한다면, 이건 나름대로의 신뢰성이 된다. 즉, 다음번에 약속을 잡을 때는 일부러 10분 일찍 잡으면 된다.어머님을 강변에 모신 청개구리도 그 어머니에게 나름대로의 신뢰성이 있는 녀석이었기 때문에 어머니가 유언을 남기고 안심하고 떠날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신뢰성은, 그것이 나쁜 쪽이라고 하더라도 일관된 행동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람을 평가하는데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즉, 청개구리처럼 일관되게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는것이다. 그때그때 행동을 예측하기 힘든 사람은 다루기 힘들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은 예측 불가인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것보다는, 일을 반대로 하는 사람에게 반대로 얘기해서 제대로 하도록 일을 맡기는 쪽을 선호할 것이다. 청개구리가 그때그때 기분에따라서 어머님 말을 들었다가 반대로 했다가 제멋대로였다면 어머님은 유언도 못 남기고 그냥 불편한 마음으로 눈을 감았을지도 모른다.
남들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려면, 타인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도움이 필요한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한 제대로 도와줄 것이 기대되는 모습이어야 한다. 이것은 평소에 쌓아두는 신뢰성이며, 어느한순간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또한, 내가 남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에도 나 역시 나를 도와줄 것 같은 사람에게 도움을요청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내가 도움을 요청할 때 그 요청을 받은 사람은 "내가 널 도와주면 넌 나에게 무엇을해줄건데?"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건 그 사람이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어떤 것을 기대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여기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보답은 굳이 물질적이어야할 필요는 없다. 그가 원하는 보상이기만 하면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 여기서중요한건, 난 그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고서 그 정답을 알아맞춰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는 점이다. 가령, 친한 친구 사이에 부탁하는것이라면 그 사람에게 해주어야 하는 보답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우정"이 될 것이다. 회사 동료들 사이에 부탁하는 것이라면"다음번에 필요할 때 도와줄게"라는 가능성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형태의 보상 방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사람에게적절한 보상을 해 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물론 그가 무엇을 바라는지에 대한 정보는 사전에 이미 조사되어 있는 것이좋다. 즉, 그 이전에 친한 사이가 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또한, 나 자신이 신뢰성 있는 사람이 된다면 내 주변에 모여드는 사람들 역시 신뢰성 있는 사람들일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의 삶이 항상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내가 남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신뢰성은 그냥 짧은 시간에 대한 신뢰성이지 내 인생 전체에 대한, 내 삶 전체가 타인의 만족에 끼어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아무튼! 내 주변에 모여드는 사람들이 내가 예측한 대로 행동해 준다면, 나는 그걸 이용해서 나에게 이득 되는 일들을 도와달라고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그 사람들이 내 주변에 지속적으로 모여 있도록 나 자신의 노력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신뢰성은 내가 남들을 믿을 수 있고 남들이 나를 믿도록 만들면 나 혼자 할 수 없는 나의 성공을 위해 남들이 움직이도록 할 수 있다는 기본 원리를 말한다.
by snowall 2006. 9. 15.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