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친구랑 놀러갔다가 저녁을 먹으러 스시 부페에 들어갔다.
초밥과 롤을 싸게 파는 신개념 초밥집이라고 해서 들어갔다.
그 집의 이름은 굳이 밝힐 이유가 없다. 혹시 궁금하면 전화로 물어보면 알려주도록 하겠다.

오...

...그냥 신개념이다.


1. 초밥에 밥이 너무 많았다. 나는 약 70%정도면 충분하다고 봤고, 그 친구는 50%정도가 충분하다고 봤다.
2. 밥이 별로 맛이 없었다.
3. 물을 제외한 모든 음료가 유료서비스다. 콜라 원가가 비싼가?
4. 가격이 약 12000원인데 돈이 아깝다.
5. 서비스가 좀 별로.
6. 락교가 맛있긴 했다. 좀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드는것을 빼면...

뭐, 대충 그런 느낌.

게다가
7. "음식을 남기면 환경부담금"이라는 글귀가 테이블에 있는 종이에 도장으로 찍혀있음.
8. 자리가 가득찼을때에 한하여 1시간 20분의 시간 제한
9. 커피기계가 고장났는데 그냥 "사용금지"라는 쪽지로 대신
10. 음료가 유료인 건 그렇다 쳐도, 냉장고에 "유료입니다, 직원에게 문의하세요"라는 안내문에 냉장고 문을 카트로 막아두었다.
11. 전반적으로  밝다.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다들 어두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왜 하는것인지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

환경부담금에 대해서, 음식을 남기는 것이 세상에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고 자기가 먹을 만큼의 양만 덜어서 먹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는 점에는 물론 동의한다. 그렇지만 그런 글이 도장으로 찍혀 있으면, 왠지 손해보기 싫어서 그랬다는 느낌이 들지 않겠는가. 고객에게 환경을 지킨다는 대의명분을 살려주면서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모를까, 처음엔 고려하지 않았다가 손님들이 나중에 음식이 많이 남겨서 그런 도장을 찍었다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하다.

커피 기계가 고장났으면 빨리 고치든가, 옆으로 치우든가 해야 했다.

냉장고 문에 안내문이 붙어있는 것 역시 별로 보기 좋지 않았다. 그리고 냉장고 앞에 카트로 막혀있는 것도 고객을 의심한다는 느낌도 들었고, 매장이 정리되지 않는다는 느낌도 동시에 들었다.


어쨌든, 그다지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던 곳이다. 두번다시 가지 않을 것 같다.
나와 그 친구가 평가하기를, 1년 버티면 기적이고, 3개월쯤 뒤에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by snowall 2008. 4. 5.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