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나 민주노총 파업과 같이 촛불 집회와 성격이 다른 일들이 일어나면서, 촛불 집회의 촛불이 꺼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볼 수있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걱정할 일이 아니다.

일단, 지난번의 살수대첩과 명박산성을 지켜보면서 국민의 목소리는 대통령에게 전달되었다고 본다. 물리적으로 대통령을 만나지는 못했으나, 뉴스와 신문과 인터넷에 수 주일동안 계속해서 촛불집회 얘기만 나왔는데 그걸 못봤다는 건 대통령이 언론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건 정말 이상한 일인데, 각종 언론사 사장을 여러가지 이유로 갈아치우려 할 만큼 언론사 사장에게는 관심이 많은 사람이 정작 언론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므로 말이 안되는 얘기다.
할말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들면 촛불은 저절로 사그러들기 마련이다. 그것만으로는 문제가 되지않는다. 만약 대통령이 국민이 만족하도록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촛불은 다시 붙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수 주일동안 계속된 집회로 누적된 참여자들의 피로도 역시 높을 것이다. 아무튼 좀 쉬어야 하지 않는가?
정확히 얘기하자면, 이명박이라는 개인을 싫어해서 모이는 촛불집회는 오래 가지 않는다. 촛불 집회가 오래 가기 위해서는 1.대의적 명분이 있어야 하고 2.이명박이 그만큼 버텨줘야 한다. 촛불이 꺼진다는 것은 둘 중 한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by snowall 2008. 6. 18.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