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의 꿈 - 카니발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나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 날을 함께 해요.
by snowall 2006. 11. 12.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