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이 있어서, 물리학과로 진학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략한 과목 소개를 하도록 하겠다.

*이 과목들은 내가 졸업한 중앙대학교 물리학과 기준이다. 다른 학교에서는 다른 과목을 더 배울 수도 있으나, 기본 과목들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선 크게 4대역학과 나머지로 나눌 수가 있다. 4대역학이란 고전역학, 전자기학, 양자역학, 열/통계역학이고 나머지는 수리물리학, 현대물리학, 광학, 고체물리학, 입자물리학, 핵물리학, 전산물리학, 플라즈마물리학 등이 있겠다.

일반물리학 - 물리학과 1학년때 배우며, 모든 대학의 물리학과에서는 기본적으로 배우는 과목이다. 정말 일반적인 물리학을 배우며, 물리학과에서 졸업할때까지 배우는 모든 내용을 다 배운다. 즉, 일반물리학만 제대로 이수해도 나머지 3년을 적당히 버틸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일반물리학에서 배우는 내용은 앞으로 소개되는 내용들을 "간략하게" 배우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고전역학 - 4대역학의 하나. 일반역학, 해석역학이라고도 한다. 배우는 내용은 뉴턴의 역학 이론, 뉴턴의 중력 이론, 라그랑지/해밀턴 역학 이론, 회전 관찰계의 동역학, 파동 역학, 특수 상대성 이론 등을 배우게 된다. 가장 기본적인 과목이고, 물리학의 사고 방식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리학과에서 배우는 과목중에 가장 "상식적인"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기학 - 4대역학의 하나. 배우는 내용은 진공에서의 전기장, 물질 내부의 전기장, 진공에서의 자기장, 물질 내부의 자기장, 전기 회로, 전자기 회로, 맥스웰 방정식, 물질 내부의 전자기파, 특수 상대성 이론 등을 배우게 된다. 원자보다 큰 거의 모든 것에 적용되는 역학 이론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양자역학 - 4대역학의 하나. 배우는 내용은 슈뢰딩거 방정식이다. 슈뢰딩거 방정식만 잘 풀어도 천재 소리를 들을 수 있다. 1년동안 여러가지 경우에 대한 슈뢰딩거 방정식을 푸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아무튼, 원자보다 작은 거의 모든 것에 적용되는 역학 이론이기 때문에 전자기학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덧붙이자면, 쿼크 등에 관해서 배우는건 대학원 과정이다.

열/통계역학 - 4대역학의 하나. 배우는 내용은 열역학과 통계역학이다. 열역학은 어떤 복잡한 물리학적인 계를 나타낼 때 온도, 에너지, 부피 등 기본적인 양을 통해서 계를 조사하는 것에 관한 이론이다. 통계역학은 복잡한 물리학적인 계가 무지막지하게 많은 수의 작은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고, 작은 부분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확률적으로 알 수 있다면 계 전체의 행동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논의하는 부분이다.

현대물리학 - 특수 상대성 이론과 초보적인 수준의 양자역학, 초보적인 수준의 통계역학을 배우게 된다. 양자역학과 통계역학을 바로 배우기 전에 충격을 좀 줄여주기 위해서 개설된 경우가 많다.

광학 - 맥스웰 방정식, 기하광학, 파동광학을 배우게 된다. 많은 물리학 실험이 빛을 이용하여 측정하기 때문에 광학은 실험 물리학 부분에서 특히 중요하다. 이 과목을 듣건 안듣건간에 실험 물리학을 하려는 사람은 광학을 잘해야 한다. 또한, 광 통신이나 광 소재 등과 같은 실용 기술과도 관련이 깊기 때문에 4대역학에는 들지 않더라도 중요한 과목으로 꼽힌다.

수리물리학 - 물리학에 필요한 수학적 기술들을 배우는 곳. 배우는 내용은 수학과 4년치 전공 전부이다. 덕분에 그 난이도는 학생들을 환상의 세계로 빠트려서 허우적대게 할 정도이다.

고체물리학 - 고체 상태인 물질, 그중에서 결정을 이루고 있는 물질들에 대해서 배운다. 기본적으로 양자역학이 요구되기 때문에 4학년 과목이 될 수밖에 없다. 원자들이 이루고 있는 결정상태 속에서 전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연구하여 물질의 특성을 어떻게 알아내는지 연구한다. 반도체, 재료공학 등의 기초가 된다.

입자물리학 - 우주를 이루고 있는 기본입자들에 관하여 배운다. 쿼크, 렙톤 등에 관해서 배우게 된다.

핵물리학 - 원자핵을 이루고 있는 양성자와 중성자, 그리고 이들이 많이 모여서 만들어진 핵에 관하여 배운다. 사실 양성자와 중성자 각각은 입자물리학에서 연구하지만, 이들이 수십개정도 모인 원자핵은 입자물리에서 다루기에는 너무 크고 고체물리에서 다루기에는 너무 작기 때문에 독립적인 과목이 된다. 핵물리학을 배운다고 핵폭탄을 만들 수는 없다.

플라즈마 물리학 - 원자들이 이온화되면서 준 중성을 유지하는 플라즈마 상태일 때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배운다. 플라즈마는 표면처리, 핵 융합 기술, 플라즈마 발전, 폐기물 처리 등과 관련해서 대단히 중요하다. 플라즈마는 유체이면서 전기를 띄고 있기 때문에 유체역학 방정식과 맥스웰방정식을 동시에 풀어야 하는 난점이 있다.

전산물리학 - 물리학의 이론이 발전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짐에 따라 실험으로 검증할 수 없는 영역까지 이론이 제안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경우, 실험을 해 볼 수 없으나 이론이 정확한지 검증하기 위하여 컴퓨터로 모의 실험을 할 수가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이하, 대학원 과목을 추가한다.

일반상대론 - 아인슈타인이 만든 그 이론 맞다. 중력이론이며, 실제로 푸는 것은 4차원 공간에서 펼쳐지는 랭크4짜리 텐서 미분방정식이다. 이게 뭔지 모르겠으면, 미지수가 16개인 연립 2차 비제차 미분방정식을 푼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행히(?) 선형.

고전역학 - 학부의 고전역학의 상위호환과목이다. 학부 고전역학에서 공부한 내용은 당연히 다 안다고 가정하고 그로부터 나타나는 보다 고급의 물리를 공부하게 된다. 천체의 운동에 관한 해석이라든가, 조석력이라든가. 그리고 고전적인 장론을 다루기도 한다.

전자기학 - 학부 전자기학이 맥스웰 방정식에서 끝났다면, 대학원 전자기학은 일단 맥스웰 방정식을 쓰고 시작한다. 푸는 문제는 더 어렵다. 상황이 복잡해지긴 하는데 학부때 잘 해두었다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과목.

양자장론 - 입자물리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인 게이지 이론을 배운다. 입자물리학이 아니더라도 이론물리학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다양한 도구들을 배우게 된다.

파동광학 - 영의 간섭실험을 매우 엄밀하게 배운다. 빛의 파동성으로부터 나타나는 모든 현상을 공부할 수 있다.

비선형광학 - 빛이 매우 매우 밝을 때 나타나는 신기한 현상에 대해서 배운다. 배우고 나면 그다지 신기하지 않지만. 고차조화파 현상이라거나, 매개파장변환, 유도 라만 산란, 유도 브릴루앙 산란 같은 현상을 배운다.

양자광학 - 빛의 양자적 특성을 고려한 여러 현상들을 배운다. 다른 광학은 전부 빛의 고전적인 이론이며, 빛을 고전적인 파동으로 다룬다. 양자광학에서만 빛의 양자적인 특성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그리고 빛과 물질이 상호작용하는 것에 대해서 고찰하게 된다. 양자장론이 비슷한 일을 하지만, 양자장론은 빛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게이지 이론에 대해 다루므로 조금 다르다.

통계역학 - 양자통계를 기본으로 상전이 현상이나 좀 더 심도있는 통계적 현상을 공부하게 된다.

여기에 나온 말들이 무슨얘긴지 모르더라도 물리학과로 진학해서 공부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어차피 다 배운다. 물론, 뭔지 알면 좀 쉬울수도 있고 모르면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내가 진짜로 하고싶은게 물리학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판단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덧붙여, 물리를 하지 말라는 얘기도 아니고 하라는 얘기도 아닌, 그냥 읽고 참고하라는 뜻이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by snowall 2014.11.27 21:30
  • silasoni 2007.08.16 02:29 ADDR EDIT/DEL REPLY

    음^^물리학과 출신이네요.. ...
    소개 감사합니다
    17살때 꿈을 돌이켜보네요

    • snowall 2007.08.16 09:37 신고 EDIT/DEL

      17살때까지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싶으셨다는 말씀?
      아무튼 반갑네요^^

  • 시즈마루 2010.04.13 04:47 ADDR EDIT/DEL REPLY

    초전도 물리학도 껴주세요! ㅎㅎㅎㅎㅎㅎ

    • snowall 2010.04.13 09:07 신고 EDIT/DEL

      그건 안배워서...;
      뭐 제가 넣거나 뺀다고 물리학의 분야가 하나 생기거나 없어지는것도 아닌데요 뭐...;;;;
      (저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닙니다 -_-;;)

  • 탠저린양 2010.05.01 12:16 신고 ADDR EDIT/DEL REPLY

    으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 보고나면
    헐 슈ㅣ방 ㅠㅠ 나도 배우고 싶어!! 라는 의지가 끓어넘치지만

    단지 끓어넘치고나서 짜게 식을뿐.....................................ㅋㅋ

  • ㅁㄴㅇㄹ 2012.12.08 10:26 ADDR EDIT/DEL REPLY

    질문이 있는데요,,
    물리학과에 진학하고 물리학공부를 하기위해서는
    기본적인 화학(화1,2)적 지식과 화학에 대한 흥미도 필요한가요?
    그리고 snowall 님은 고등학교 때나 대학생 시절 화학을 잘하고 좋아하셨는지..?

    • snowall 2012.12.08 22:07 신고 EDIT/DEL

      저는 고등학교때 화학 점수가 80점을 넘어본적이 별로 없네요. 원자구조까지는 물리랑 겹쳐서 잘 했는데, 그 뒤로는 추락했죠.
      물리에 있어서 화학은 알면 좋긴 한데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아요. 입자 이론이나 핵 이론을 한다면 별로 중요하지 않고, 실험 물리학을 하거나 생물물리, 물리화학 등 응용 분야로 전공한다면 화학이 비로소 중요해지죠. (매우 중요해짐.)
      물리학과 공부하는데에는 화학이 필요 없습니다. 학부 수준에서는 별 의미가 없고, 대학원 가도 전공에 따라 다릅니다.

  • ken 2013.05.12 02:31 ADDR EDIT/DEL REPLY

    하하 수리물리학 , 제가 물리학과를 지원하길 고민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너무 공부할게 많을거 같아서거든요 . 그래서 물리학과에서 배우는걸 찾아봣는데, 수학과랑 별반 차이가 없는 수학을 배우던데 ㅋㅋ 표현이 너무 재밌군요 배우는 내용은 수학과 4년치 전공 전부이다. 덕분에 그 난이도는 학생들을 환상의 세계로 빠트려서 허우적대게 할 정도이다.

    • snowall 2013.05.12 12:42 신고 EDIT/DEL

      수학과에서는 수학을 연구하니까 증명을 다 따져가면서 공부하고요, 같은 수학이라도 물리학과에서는 수학을 사용하니까 증명을 따지기 보다는 결과를 믿고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Kyt 2013.09.17 20:47 ADDR EDIT/DEL REPLY

    1. 1,2,3,4학년별로 나눠주실 수 있으신가요??
    2. 제가 고2인데 일반물리학이랑 현대물리학, 일반역학까진 했고, 양자역학(Griffiths)하기 전인데, 양자역학 책을 보면 다양한 슈뢰딩거 방정식을 푼다기보단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ㅠ 그리피스를 3학년때 하는게 맞나요? 이거 완전 헷갈려서 칼큘러스를 다시 보는 중이에요 ㅠ

    • snowall 2013.09.18 01:13 신고 EDIT/DEL

      음... 학년별로 나눠진걸 보려면 각 대학교 물리학과 홈페이지에 가 보시면 학년별로 잘 나눠져 있으니까 한번 참고하세요. 지원하려는 학교의 커리큘럼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보는것도 재밌겠죠?
      대체로 일반물리학, 미분적분학, 선형대수학, 미분방정식을 1학년때 배우고, 고전역학, 전자기학, 현대물리학, 수리물리학을 2학년때 배웁니다. 수리물리학은 4학년때 배우는 곳도 있어요. 3학년때 양자역학, 열/통계역학, 광학을 배우겠죠? 학교에 따라서는 전자물리, 유체역학을 가르치는 곳도 있어요.
      핵물리, 입자물리, 플라즈마물리, 고체물리 등 심화과목은 4학년때 배웁니다.

    • snowall 2013.09.18 01:18 신고 EDIT/DEL

      양자역학은 교수님에게 배우는게 정석이지만, 혼자 독학하고 있다면 가능하면 다양한 책을 보세요. 고전역학과 전자기학을 공부했으면 양자역학을 공부하기에 크게 어려움은 없겠지만, 만약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다양한 책을 보는게 좋아요.
      저는 Gasiorowicz의 책으로 배워서 그리피스는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그리피스 양자역학 책은 평이 갈리더군요. 양자역학이 이해가 안된다고 칼큘러스를 다시 보는건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좀 더 쉬운 책으로 바꿔서 이해하는게 좋을 거예요. 그리고 주변에 물리 전공자에게 많이 물어보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혼자 공부했다가 이상하게 이해하면 나중에 못 고쳐요 ㅎㅎ

    • snowall 2013.09.18 11:07 신고 EDIT/DEL

      학부 수준의 양자역학에 어느정도 이해됐다고 생각이 들면 대학원 수준을 보는게 어떨까 싶군요. Sakurai의 Modern Quantum Mechanics와 Advanced Quantum Mechanics는 도전해볼만한 책입니다. 이해 안된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구요.

    • Kyt 2013.09.23 05:49 EDIT/DEL

      답변 고맙습니다 ㅎ

  • Kyt 2013.09.25 15:13 ADDR EDIT/DEL REPLY

    해석학은 언제 배우나요? 2~3학년인가요? 물리과도 해석학 배우겠죠? 제가 알기론 실해석학처럼 나뉘는걸로 아는데 이렇게 나뉘는걸 배우나요 혹시 아니면 개론을 배우고 넘어가나요? ㅠ질문이 많네요..

    • snowall 2013.09.25 15:47 신고 EDIT/DEL

      물리학과에서는 미분적분학을 1학년때 대부분 배웁니다. '해석학'이라는 과목은 수학과 과목인데, 물리학과에서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해석학, 실해석학, 복소해석학, 함수해석학, 푸리에 해석학 등등 많은 해석학이 있는데 다 수학과 과목입니다. 물리과에서는 안배워요.
      뭐 웬만해서는 수업 듣는걸 말리진 않으니 해석학 수업을 듣고 싶으면 들으면 됩니다.

    • Kyt 2013.09.26 00:42 EDIT/DEL

      여러가지 많이 알아가네요 ㅎ
      snowall님께서는 수학과목 학부때 어떤것들을 들으셨나요?

    • snowall 2013.09.26 00:59 신고 EDIT/DEL

      http://snowall.tistory.com/383

  • abs 2014.11.27 15:50 ADDR EDIT/DEL REPLY

    이거랑 관련없는 내용이긴 한데요.
    중앙대에서 카이스트 대학원으로 진학하는거 어렵나요?

    • snowall 2014.11.27 16:23 신고 EDIT/DEL

      사람마다 다르고 그때그때 다르고 많이 다르죠.
      4대역학 공부 제대로 했으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뭐 사실 면접에서 떨어지는건 대체로 실력이 부족해서 떨어지는 것이지 출신 학교때문에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중앙대 물리학과에서 교수님들이 제대로 안 가르쳐주실리도 없고요.

    • snowall 2014.11.29 02:03 신고 EDIT/DEL

      참고로, 제가 아는 사람중에서 지원했다가 떨어진 사람은 없네요.

  • 곧ㅡㅇ 2014.12.22 01:46 ADDR EDIT/DEL REPLY

    대학원때는 한가지만선택해서듣는건가요?

    • snowall 2014.12.22 03:44 신고 EDIT/DEL

      대학원에서도 수업은 여러개 듣습니다. 대체로 10과목은 들어야 해요.

  • 곧ㅡㅇ 2014.12.22 01:46 ADDR EDIT/DEL REPLY

    대학원때는 한가지만선택해서듣는건가요?

  • solong 2015.02.11 21:16 ADDR EDIT/DEL REPLY

    이번에 2학년으로 올라가서 미분방정식을 배워보려고 하는데 선행해서 알아야할 수학지식이 있나요?? 수학이 정말 탑 쌓는 것처럼 배우지 않으면 꽤 어렵다는 걸 느껴서 좀 걱정되네요..일단 1학년때 한게 미적분학 딱 하나에요.

    • snowall 2015.02.11 23:39 신고 EDIT/DEL

      미적분학을 빠삭하게 알면 됩니다. 그리고 2차 방정식의 근의 공식이랑요.

      선형대수학을 잘 하면 도움이 됩니다.

    • solong 2015.02.12 09:55 EDIT/DEL

      빠...빠삭하게 정도까진 아닌데 일단 책을 한 번 봐야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 약간의 여유 2016.03.17 17:12 ADDR EDIT/DEL REPLY

    안녕하세요. 저는 72년생으로 대학에서는 행정학을 공부했고, 20년 정도 공직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입니다. 아마도 연배는 제가 훨씬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학력고사에서 인문계의 경우에는 자연과학 1과목만 선택해서 시험을 받는데, 학교에서 생물을 선택했기에 생물만 공부했습니다. 이제 저도 40대 중반이 되자 뭔가 취미 삼아서 뭔가 재미 있는 것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만약 60대가 넘어 정년이 된다면 고령화 추세에 부응해서 물리학과 같은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혹시 대학원에서도 학부 때 행정학을 전공했고 중학교 이후에 전혀 물리와 담을 쌓은 사람도 일정한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바로 입학할 수 있나요? 물론 학부과정의 공부를 독학으로라도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다음에 묻는 것이 맞겠지만요. 공부야 이제 차차 틈틈히 하려고요. 하루에 한 두 시간쯤 계속하다 보면, 제가 정년 될 때(아직 10년도 더 남았군요)까지는 어느 정도 학부의 물리학을 마스터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정년이 넘는 고령자를 대학원에서 받아주는 사례가 있나요?
    제가 알기로는 도올 선생도 고령에 원광대 한의학과에 입학한 걸로 아는데.... 정식 코스는 아예 처음부터 학부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한 것인가요?

    • snowall 2016.03.17 20:44 신고 EDIT/DEL

      안녕하세요. 제가 봤던 최고령자는 대략 40살 정도에 대학원에 입학한 사례들이었습니다. 물론 학부는 물리학과나 기계과 출신인 분들이었고요.
      행정학 학사로 물리학과 대학원에 들어가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역사학 학사로 물리학에서 엄청난 업적을 남기고 있는 에드워드 위튼 같은 놀라운 사례가 있지만 그 분의 경우는 예외중에서도 예외적인 경우라 비교할 수가 없고요.
      보통 영어시험과 전공 4대역학으로 치뤄지는 논문 자격시험에 합격할 수 있으면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걸 독학으로 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는 대부분 영어 원서와 영어 강의로 공부하고 논문도 영어이므로 전부 영어로 공부하셔야 할 거고요.
      또한, 취미 정도로 생각하신다면 진학하지 않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교수님들도 논문을 써야 실적이 쌓이고 성과를 인정받는데, 그럴려면 학생들을 엄청나게 달달 볶아야 하거든요. 그걸 버틸 수 있는 학생을 원하니까 젊은 학생을 선호합니다. 또, 교수님들도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은 원하지 않을 거고요.
      단적으로 말해서, 대학원에 지원 하실거라면 지금 하시고, 20년 후에는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격이 문제가 아니라 면접을 볼 교수님들이 문제예요. 이걸 뚫는다면 그건 그거대로 인간승리가 되겠지만, 여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분은 본인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한의학과의 경우 고령자들도 많이 가기 때문에 나이에 대한 편견이 없겠지만, 물리학과의 경우 매우 드물다보니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 말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으나, 상상 이상으로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입학 후에는 그보다 더 힘들 거고요.
      저도 30살에 대학원 진학해서 지금 4년차에 접어들었는데, 체력도 문제고 생각하는 속도도 떨어지고 그러네요.
      물리학은 실험, 전산, 이론으로 나눠지는데, 이론은 수학과들도 한수 접고 들어가는 많은 수학 이론을 능수능란하게 잘 써먹을 수 있어야 하고요, 전산은 컴공과 뺨칠 정도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잘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실험은 며칠 밤을 새면서 실험을 해도 지치지 않는 체력이 필요하고요. 물론 여기에 물리학의 거의 대부분의 과목들을 깊이 아는건 기본입니다. 물리학은 그 특성상 어느 한두과목만 판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고, 학부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거의 다 중요하거든요. 이걸 행정학 전공한 60세 노인이 하겠다고 한다면, 그건 누가 봐도 안되는 도전이예요.
      물리학과 대학원 뿐만 아니라 많은 이공계열 대학원이 비슷합니다. 공부를 많이 한다고, 또는 많이 외웠다고 해서 졸업하는게 아니고,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엄청난 삽질을 하다가 남들이 아무도 못한걸 최초로 해 내야 졸업하는 거라서요.

  • 약간의여유 2016.03.19 00:21 신고 ADDR EDIT/DEL REPLY

    말씀을 듣다보니 괜한 희망을 품은 것 같네요. 저는 이 나이에 공부해서 뭔가 엄청난 업적을 남기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공무원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실은 법제처라는 곳에서 법령을 심사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저는 물론 법조인은 아니고 일반 공무원입니다. 법령 심사 업무는 한쪽 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를 순환보직으로 옮겨 다니면서 다루게 되지요. 최근 1년 조금 못 되는 기간 동안 맡고 있는 분야가 특허청과 관련된 법령입니다. 그러다가 작년 12월말 경에는 느닷 없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특허청 법령을 심사하고는 있지만, 특허법이나 상표법과 같은 법령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특허법이나 공부할 겸 해서 급속으로 영어시험을 보고(대략 토익 860점 정도 나왔네요. 읽기는 거의 다 맞은 것 같은데. 듣기에서는 읽기보다 거의 120점 이상 아래더군요) 가까스로 변리사 1차 시험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변리사 시험에서는 자연과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부랴부랴 물리학 등을 공부하게 되었고요. 그런데 재미가 있더군요. 민법이라든가 산업재산권법을 읽을 시간도 없었기에 당연히 물리학이나 화학 등은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물리학 문제를 풀면서 정답을 확인하고 왜 틀렸는지를 조사하는 과정이 그런 대로 옛날 기억을 되살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sin30의 값이라든가 하는 것마저 모조리 잊어버렸고, 심지어는 2차방정식의 근의 공식마저 제 머리속에 남아 있지 않더군요. 그래도 조금씩 공부하다 보면 옛날 공부했던 기억을 어느 정도는 되찾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수학도 공부하면 재미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대학교 막 졸업했을 때)에는 컴퓨터를 공부하려고 C언어나 C++을 시험 삼아 읽은 적은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 까먹었지만요.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서요.
    가장 자신이 없는 것은 실험인데요. 만약 정년이 되기 전에 입학이 가능하다면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이론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런 대로 공부를 좋아하는 타입이기는 합니다. 언어학적으로는 관심이 많아서 고대 히브리어나 그리스어, 라틴어를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공부했습니다. 물론 영어책은 100권 정도는 읽었고요. 독일어책도 10권 정도는 읽었습니다. 물론 프랑스어도 조금은 할 줄 압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소설이나 사회과학과 관련된 것이었기에 이제는 자연과학 쪽도 공부해봤으면 좋겠다는 품게 되었다는 것이고요. 글쓴이께서는 30대에도 벌써 생각하는 속도가 떨어진다고 하시는데, 저도 역시 그런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 제 계획은 우선 변리사 시험을 볼 것입니다. 물론 변리사 시험이 자연과학보다는 법학의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을 압니다. 제 업무의 특성상 굳이 특허법이나 민사소송법과 같은 과목을 공부할 필요도 없고, 더군다나 물리학과 같은 자연과학과는 전혀 무관계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우선은 변리사 자격증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관련 법령도 조금 공부하고, 특히 자연과학에 조금이나마 친숙해지고 싶습니다.
    그 다음에는 시간이 나는 대로 물리학을 좀더 세부적으로 공부하고 싶네요. 아직도 고민은 됩니다. 저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신학을 공부할까도 생각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진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자연과학 지식도 필요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저는 물리학에서 엄청난 업적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 수준까지는 물리학을 공부해서 제 나름대로의 철학적인 입장을 갖고 싶을 따름입니다. 자연철학적 관점을요. 뉴톤도 자신의 물리학을 "자연철학"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 snowall 2016.03.19 00:49 신고 EDIT/DEL

      그런 종류의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다면 과학철학이랑 과학사를 공부하시는게 좀 더 좋습니다. 그리고 대학원 다닐 돈으로 물리학 전공한 친구한테 밥 자주 사주면서 토론하시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의미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친구들을 사귀어 두신다면 재밌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변리사 시험 공부하시면서도 재밌게 공부하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아인슈타인도 변리사 일 하면서 논문 썼으니까요.

  • MOOLI 2017.11.08 19:00 ADDR EDIT/DEL REPLY

    안녕하세요.. 물리학자가 꿈인 중학생입니다.
    생물로 가셨다고 하셨는데 혹시 '생물 물리학' 아시나요??
    그 쪽 분야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 있으시면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요??
    제가 본건 신경, 단백질, DNA 등등 내용이었어요.
    감사합니다~

    • snowall 2017.11.08 19:33 신고 EDIT/DEL

      생물물리학은 생물학적 연구에 물리학적 연구방법을 도입해서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예를 들어, 엑스선을 이용해서 단백질의 구조나 DNA의 구조를 알아낸다거나, DNA복제시 DNA이중나선이 풀리는 회전속도를 알아낸다거나, 단백질이 복잡하게 접히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는다거나 등등의 일을 합니다. 물론 이것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고, 물리학을 생물학에 접목시켰을 때 무엇이 가능할지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분야입니다.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이라면 의학 분야의 기여를 통해 질병치료와 수명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