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즈를 쓰다 보면 무선랜과 유선랜을 둘 다 사용할 경우에 인터넷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있다.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무선랜과 유선랜 둘 다 사용 가능한 경우, 윈도우즈는 무선랜을 우선하여 인터넷에 연결한다.

2. 그런데 무선랜 신호가 매우 약해서 연결은 되어 있지만 인터넷을 쓸 수는 없는 경우에.

3. 윈도우즈는 유선랜이 훨씬 빠른데도 불구하고 무선랜 우선 정책에 의거하여, 무선랜이 완전히 끊길 때 까지 무선랜으로만 인터넷 접속을 시도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터페이스 메트릭"이라는 개념을 찾아보았다.


이것은 접속 장치들 사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수치인데, 다음의 웹 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support.microsoft.com/kb/299540/ko


흥미로운 것은, 저속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장비에 높은 수치를 부여하여 우선순위를 낮추고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이게 왜 문제냐하면, 컴퓨터와 무선랜 공유기 사이의 연결은 빠른데, 무선랜 공유기에서 외부로 나가는 회선이 느린 경우, 매우 빠른 유선랜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매우 느리게 접속된다는 점이 문제이다.


아무튼, 그래서 네트워크 카드의 메트릭을 유선랜이 더 작은 수치가 되도록 강제로 조정하였는데, 그래도 여전히 문제가 남아있었다. 그래서 "게이트웨이"의 메트릭을 가장 작은 수치인 1로 설정하였더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by snowall 2012. 5. 29. 18:46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DA32&newsid=02482966599533840&DCD=A01503&OutLnkChk=Y


간만에 그럴듯한 법이 나타났다.


경제사범의 집행유예 선고를 막는 법이다.


과연 통과될 것인가.


by snowall 2012. 5. 29. 17:09

난 언제나 "과학자"가 되기를 원했다. 내가 "물리학 전공"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로보트 태권V"를 만들어 일본을 무찌르자고 한다. 그건 공대생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아니면 국방부에 건의하거나.


이것은 아마 했던 이야기의 재탕일 것이다. 그만큼 가슴속에 깊이 박혀있다는 뜻이겠지. 이 글이 이해가 안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냥 넘어가자.


입으로 실험하는 사람들을 매우 싫어하는, 그런 분이 있다. 구체적인건 하나도 모르면서 "이 실험은 이렇게 하면 되는거 아니냐"라고 말하는 놈들을 깡그리 무시하는. "이 장비를 사용할 때 이것과 저것을 그렇게 연결해서 요렇게 하면 이게 되는데, 거기서 저 부분을 실수하면 그런 결과가 나타난다"는 내용을 모르는 인간과는 말을 섞고 싶지 않다고 하는.


사실 나도 그런 자세한 내용을 결코 알고 싶지 않은 종류의 인간인데. 그분은 나를 오해하고 있다. 난 그런 복잡한 것들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고 내가 관심있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그런 것들은 모두 적절한 사용설명서를 작성해놓고 잊고 싶다. 그런 자세한 내용을 내가 알고 있는건 그게 내 "일"이라서 알고 있는 것이다. 이건 "기술자"라든가 "전문가"의 일이지 "과학자"의 일은 아니다. 실험을 설계하고 기술자에게 넘겼으면 기술자가 된다/안된다 판단하여 답을 주고 된다고 하면 실험을 진행하고, 안된다고 하면 설계를 수정하면 된다. 


그걸 모두 직접 하는걸 두고 "나는 다 안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전업 과학자로서는 좋지 않은 태도이다. 실험 장치와 검출기의 어떤 측면이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술자가 해야 할 일까지 다 해버리면 그대는 과학자인가 기술자인가. 또한, 그러면서 "나는 바쁘다"고 다른 일들을 놓치고 있다면 그건 더 나쁘다.


그러니 난 그냥 이렇게 저렇게 실험을 하라고 시켜놓고 결과를 받아서 분석하는, 그런 과학자가 되고 싶다.


왜 다들 "과학자"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걸까. 가수, 화가, 소설가, 공무원, 의사, 이런것들이랑 똑같은 직업의 하나이다. 기수가 자신의 앨범을 녹음하는데 녹음 장비와 편집 장비를 잘 다뤄서 혼자서 다 할 수 있으면, 그건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다. 자신의 피와 땀이 녹아들어 혼이 담긴 작품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가수가 엔지니어를 고용해놓고서 자기가 녹음과 편집을 다 해버리면 그만한 뻘짓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건 엔지니어를 무시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과학자도 하나의 직업이다. 그러므로 과학자인 사람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여 과학을 잘 연구하면 된다. 자신이 그 밖의 것을 잘 안다고 해서 그 밖의 것을 잘 안다는 사실로 좋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하면 안된다. 그 밖의 것을 잘 아는 것은 자신의 연구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 좋은 연구 결과로 평가받는데 도움이 될 뿐이다.


그러니까 나는 답답하다.

by snowall 2012. 5. 28. 02:46

운전하다보면, 자동차 뒷유리에 "아이가 타고 있어요"라고 붙여놓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아기 태우고 있다면서 왜 이리 난폭운전들을 하시나요...


급가속, 급제동에 깜빡이도 안켜고 들어오고 내 뒤에 있으면 천천히 가속한다고 앞질러 간다. 물론 수 km를 지나친 후에도 내 바로 앞 정도에 있을 뿐이지만.


설마 그 아기가 운전자 당신은 아니겠지.

by snowall 2012. 5. 28. 01:20

여기저기서 디아블로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고히 손도 안대고 있는 1인이 되었다. 일단은 시간이 없다는 것도 큰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하루에 30분만 하자는데, 그 시간이 있으면 30분 더 자거나 30분 더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전에 혼자서 하던 이야기 기반의 RPG게임은 소설을 읽는 듯 이야기에 몰입되는 느낌이 있어서 좋았는데, 최근에 나오고 있는 게임들은 대체로 퀘스트와 아이템이 기반이다. 퀘스트는 뭐 이야기의 일부니까 그렇다 쳐도, 아이템 조합이나 스킬 포인트 찍는건 정말 못봐주겠다.


"법사 키우려면 A스킬에 B아이템을 어떤 렙에서 찍어야 하나요?"

"법대 다니려면 A학원에 B수업을 몇학년때부터 다녀야 하나요?"


두 질문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퀘스트라는 것도 이야기로 봐줄 수는 있는데, 주어지는 임무가 대부분 지역의 이곳과 저곳을 다니면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아이템을 얻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런걸 볼 때마다, 도대체 직장에서 매일같이 하고 있는 삽질을 왜 온라인에서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회의감이 밀려온다. 그래서 최근의 MMORPG게임은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다.


온라인에서 수백만의 적군을 때려잡고, 수천의 악마를 잡아도 현실은 여전히 지옥이다. 분명한 것은, 게임 속 캐릭터는 죽어도 다시 부활하지만 이 몸은 그럴 수 없다는 것. 그러니 더욱 스릴 넘치는 쪽은 현실이다. 어떻게 봐도 현실이다.

by snowall 2012. 5. 28.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