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를 자주 보시는 분들은 최근의 나의 근황이 어떤 상황인지 잘 알 수있을 것이다.

양쪽 이익 집단에서 서로 나를 끌어가려고 애쓰는 상황인데 내가 강자가 아니라 약자의 입장에 있는지라 굉장히 처신을 잘해야 한다.

이거 참 골때리는 상황인데, 대부분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들어오는 경우 그 대상자인 사람은 강자의 입장에서 협상의 중심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난 여기저기서 오라고 부르는데도 불구하고 약자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

어쨌거나, 밉보이면 앞으로 3년이 꼬이는 상황에서, 내 마음이 편할리 없다. 하루하루가 번뇌의 연속이다.

이 번뇌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고민을 한 나머지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나는 그래서 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객관적으로 관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가 힘들 때, 스스로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그에 맞도록 행동하고 생각하면 정신적으로는 조금 더 편해진다.

대학원에서의 2년과 회사에서의 1년을 있으면서, 감정 조절에는 매우 익숙해졌다. 스트레스를 아예 안 받는건 아니고, 골치아픈 일을 무작정 잊고 사는 것도 아니지만, 객관적인 요점을 정리해서 메모해두고 감정적인 부분을 잊어버리도록 하는 훈련은 성공적인 듯 싶다. 이젠 웬만한 사건, 사고는 나에게 장기적인 정신적 충격을 주지 않을 것 같다. 단기간동안 멍때리는 일은 있겠지만, 아마 금방 회복될 것 같다.

이제 앞으로 3년간 열렙해야 하는 스킬은 서바이벌 스킬이다. 연구소라는 곳은 아마 내가 생각한 것 보다 좀 더 냉혹한 정글일 것이다. 아마 한순간의 말 실수가 그 이후의 나의 진로를 좌우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최소한, 복구 가능한 수준에서의 실수까지만 허용하도록 하며, 그곳의 사람들을 내 편이 되도록 잘 접근해야 한다.

최근에 깨달은 것인데, 나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상황과 현실이 맞아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지는 경우 굉장히 Depressed된다. 만약,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나는 상황을 내 마음대로 바꾸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과 심한 충돌을 일으킬 것이 예상된다. 이러한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금부터 상황 조정 능력을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단 한마디 말할 때에도 깊이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은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농담조차도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연구소에 가면 일단 내 편은 아무도 없다고 보는 것이 좋다. 나랑 연락을 주고받는 그 박사님이 초반에는 어느정도 도와주시겠지만, 그마저도 내가 너무 못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으면 버려질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 좀 더 연습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나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데 위험한 상황에 내던져진다는 점이다. 훨씬 더 민감해 지지 않으면 안된다.

만약 3년을 무사히 보낼 수 있다면, 한장의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내 미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3년에 인생 전체를 걸어 본다.
by snowall 2008. 12. 10. 23:00
  • ㄹㄹㄹ 2008.12.11 00:19 ADDR EDIT/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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