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각기동대 TV판 1기 Stand Alone Complex를 다시 감상했다. 1기에서는 "웃는 남자" 사건이 주 테마로 있다. 여기서 Stand Alone Complex란, 어떤 현상을 만들어 낸 오리지널이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 오리지널의 부재가 모방자를 만들어 내고 이후 오리지널과 복제자가 구별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모든 모방자는 자신이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오리지널의 영향을 받기는 하였으나 자신이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이러한 내용은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에도 비슷한 내용이 지적되어 있다. (같은 개념이나 내용은 아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C%8B%9C%EB%AE%AC%EB%9D%BC%EC%8B%9C%EC%98%B9

그리고, 다시 최근 - 미네르바라는 인터넷 논객이 검찰에 붙잡혔다. 그의 의도성이나 지식은 큰 관심이 없으나, 나는 여기서 공각기동대 SAC와의 연관성을 느꼈다.

네티즌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 중의 가장 큰 것은 그가 과연 미네르바 본인이 맞는가이다. 사실상 나는 그가 미네르바 본인인가에 대해서는 또한 그닥 관심이 없다. 내가 바라보는 것은, 그가 검거되기 직전에 미네르바라는 아이디가 여러건의 글을 올렸다는 점이고, 인터넷의 특성상 그것이 모두 하나의 개인에 의해 작성된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바로 이 부분에 Stand Alone Complex가 존재한다고 보여진다. 마치 홍길동처럼, 미네르바라는 아이디의 오리지널과 그를 사칭하는 모방자들이 뒤섞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공각기동대 SAC와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미네르바 사이의 연관성을 추적해 보는 것은 꽤 즐거운 작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내가 그걸 진지하게 추적해 볼 생각은 그닥 없다. -_-; 난 단지 감상할 뿐...

그리고 샐린저의 작품을 한번 읽어보고 싶긴 하다.
by snowall 2009. 1. 10.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