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철거민들이 시위하다 화재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기사를 주시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마음에 걸리는 기사가 있다.

바로, 전국철거민연대가 망루 설치법을 가르치고 시위 방법을 가르쳤고, 철거민들은 그걸 사전 연습했다는 기사이다.

마치 전철연의 개입이 잘못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그냥 그랬다는 "사실"에 불과하지 잘못한 건 아니다.

만약 전철연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시위고 뭐고 특공대 투입하면 30분만에 상황 종료되었겠지. 아무도 죽은 사람도 없었을 것이고, 경찰 중에는 질책받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전철연의 개입이 잘못된 것처럼 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처음부터 철거민들의 말을 듣고 요구사항을 수용했다면, 수용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성실하게 합의하는 자세라도 보여주었다면 사태가 이렇게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부의 잘못이 훨씬 크다.

어쩌면, 경찰청장 내정자였던 김석기씨는 화재 속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사망하기를 바랬을지도 모른다. 경찰특공대원도 철거민도. 그럼 진실을 말할 사람이 아무도 없고, 경찰의 발표는 "사실"이 될 테니까.

아니라고 말해봐. 제발...

by snowall 2009. 1. 23.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