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중에...

장자가 가난하여 곡식을 빌리러 갔는데, 감하후가 채읍의 세금을 거두길 기다렸다가 세금이 들어오면 도와주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장자는 그에게 이런 얘기를 해 주었다.
내가 이곳에 오다가 바퀴 자국에 붕어 한마리가 있는걸 보았다네. 물고기에 어쩌다 이렇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나는 동해 수족의 신하인데, 지금은 불행히도 이곳에서 곤경에 빠져있네. 자네가 내게 아주 작은 도움을 주어 내 생명을 살릴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물고기에게
"가능하지! 너는 내가 오나라와 월나라 왕에게 가서 장강의 물길을 터 네가 즐겁게 헤엄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것을 기다릴 수 있겠나?"
그러자 그 물고기가 버럭 화를 내며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한 바가지의 물일 뿐이네. 자네가 그렇다면 나를 건어물 가게에 가서 찾아보시게나"
이렇게 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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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는 무진장 오래된 얘기다.
근데 벌써 운하 얘기가 나온다...-_-

지금 가난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살리기가 아니다. 물론 대운하도 아니다. 성장 후 분배는 그들에게는 전부 개소리고 헛소리다.
당장 하루를 먹고 살 수 있는 한 바가지의 쌀이 필요할 뿐이다.

추가 >
오나라랑 월나라는 매우 사이가 안좋다. 오죽하면 "오월동주"라는 고사성어까지 생겼을까. 쉽게 말하자면, 저 얘기는 일본이랑 북한을 설득해서 경부운하를 파 줄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라는...
(아니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설득해서 한국에 운하를 파도록 할테니...)

물고기가 왜 화를 냈는지 조금은 이해해 줍시다.
by snowall 2009. 1. 24. 07:31
  • ㅇㅇ 2009.01.24 12:21 ADDR EDIT/DEL REPLY

    약간 다른 얘기이지만, 케인즈는 "In the long run, we are all dead" 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 꼼지락 2009.01.24 22:05 신고 EDIT/DEL

      장자시대에는 그냥 노동착취를 하였고,
      케인즈가 건설사업할 적에는, 많은 노동자들에게 돈을 주었습니다. 그것이 기반시설공사를 하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죠.
      요즘은 저임금 중장비 운전기사를 소수 사용하여 운하를 팝니다. 거의 노동착취수준이기 때문에 물고기는 말라죽겠죠.
      따라서 케인즈 이야기는 맥락이 아주 다른 이야같습니다.

    • snowall 2009.01.25 01:45 신고 EDIT/DEL

      음...
      케인즈가 그런 말도 했었군요.

    • ㅇㅇ 2009.01.25 07:38 EDIT/DEL

      꼼지락님//
      제 댓글은 가장 마지막 부분,
      "지금 가난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살리기가 아니다. 물론 대운하도 아니다. 성장 후 분배는 그들에게는 전부 개소리고 헛소리다.
      당장 하루를 먹고 살 수 있는 한 바가지의 쌀이 필요할 뿐이다."
      에 관한 것이지 장자시대와 케인즈주의시대의 정부부문지출에 대한 비교가 아닙니다. 약간 오해가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 꼼지락 2009.01.25 10:39 EDIT/DEL

      아. 그러셨군요. 이제 이해했습니다.

  • 은-유 2009.01.30 00:04 신고 ADDR EDIT/DEL REPLY

    트랙백 타고 왔어요. ^^ 인사남기고 갑니다.~

  • 간이역 2009.11.25 10:23 ADDR EDIT/DEL REPLY

    장자는 참 어려워요.
    하지만 운하는 하지 말아야 하는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