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가지 실험을 했다.

1. 알루미늄 증착
이박사님의 도움을 얻어서 알루미늄 증착 실험을 했다.
증착한 알루미늄의 두께를 측정하는데 자꾸 맘에 안드는 결과가 나온다.
70나노미터가 나와야 하는데 왜 50나노미터가 나오는거냐.

2. M3나사 자르기
실험에 사용할 기구를 조립하기 위해서 3밀리미터짜리 나사(M3)를 쓰는데, 이놈이 길이가 너무 길었다.
4개를 니퍼로 끊고 나니까 내 손이 끊어질 것 같다.
나는 차력사가 아닌거.

3. 나는 갑이다
기기 제작하는 업체에다가 실험에 사용할 기구를 주문하는데, 너무 유하게 말해서 최박사님에게 갈굼 받았다.
그리고 최박사님께서 다음주 월요일까지 완성해서 보내달라고 업체에 전화를 해 주셨다.
다음부터는 내가 그렇게 해야 한다. 다시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다짐한다. "나는 갑이다"

4. 캐드 그리기
방금 얘기한 실험 기기 도면이 잘못되어서 치수를 고쳐서 다시 보냈다.
이젠 20분이면 도면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5. 스핀 코팅
폴리머를 유리 기판 위에 코팅할 때는, 폴리머를 톨루엔에 녹여서 유리 기판 위에 떨어트리고 그 기판을 빠르게 회전시켜서 얇게 펴주는 스핀코팅을 한다.
문제는 이게 오차가 좀 있다는 건데. 지난번에 실험할 때 찾은 공식을 활용해서 제작했더니 두께가 예상치보다 10%만큼 더 얇게 나왔다. 아아아아악...
다시해야돼.

6. 두께 측정
대학교 처음 들어가서, 1학년때 기본 과목인 일반물리학 실험에서는 여러가지 측정 실험을 한다. 관성모멘트 측정이라든가, 비저항 측정이라든가, 점성 측정이라든가.
오늘 한 실험은 그보다 더 기초적인 "두께"의 측정이다. SI단위계의 가장 기초적인 양 중의 하나인 "길이"의 차원을 가지는 값이다. 알루미늄과 폴리머의 두께를 측정하였다. 100나노미터 이하는 오차가 너무 심하다. -_-;
측정 장비는 Surfcorder라는 것을 이용하였다. 바늘이 시료에 접촉해서 긁으면서 두께를 측정하는 장비이다.
물론 내가 하는것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마우스 클릭을 몇번 해 주고 한참 기다리고서 측정 결과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 실험을 하면서 일반물리학 실험이 생각났다.

7. 다시 실험실로...
알루미늄 증착은 진공 뽑는데 2시간 넘게 걸린다. 그래서 한번 실수하면 2시간이 날라간다.
이따가 8시 30분에 저녁 먹고 다시 실험실로 가야 한다. 알루미늄 날리러...

이 일기는 시간순서대로 작성되지 않았다.

오늘의 교훈 : 나는 갑이다.
by snowall 2009. 5. 15.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