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면 버스 기사가 난방에 실패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왜냐하면, 혼자 버스를 타고 있을 땐 추워서 덜덜 떨게 되고, 사람이 아주 많을 땐 습식 사우나를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느쪽도 그다지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그럼 이걸 어떻게 하냐고? 경우를 바꾸면 된다. 혼자 타고 있을 때는 난방을 빵빵하게 틀어주고, 사람이 많아지면 난방을 약하게 틀어줘야 한다. 이때, 사람이 많다는 것의 기준은 일반버스에서 서있는 사람이 4명이 넘기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각주:1] 이것이 합리적인 이유는, 혼자 있을 때는 열원이 자기 혼자뿐이기 때문에 추울수밖에 없고 사람이 많을 때는 버스가 아니더라도 열원이 충분히 많아서 따뜻하기 때문이다.

버스의 난방 효율성을 향상시켰으면 좋겠다. 어느 누구도 너무 춥거나 너무 덥지 않게 적당한 온도가 유지되려면 말이다.

http://blog.empas.com/leeyhempas/22663717
이 글을 읽고 다시 떠올랐다.
그리고
http://webtwo.kaist.ac.kr/tag/folksonomy
중에서 "소 몸무게 맞추기 이야기"라는 글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자신이 타고 있는 칸의 온도는 직접 만들면 된다.

지금부터는 제안이다.

시스템을 하나 만드는데, 모든 전철의 각 칸마다 고유번호를 붙인다. 물론 이것은 이미 되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적당한 시스템에 문자를 보내는데 "고유번호+덥다"라든가 "고유번호+춥다"라든가 형식으로 보낸다. 각각에 +1점과 -1점을 부여하여 평균이 0이 될 때까지 온도를 조절한다. 그럼 집단의 힘이 적절한 평균 온도를 찾아줄 것이다. 게다가 계절과 상관 없이 항상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물론 문자메시지 요금때문에라도 이 시스템은 통신회사에서 앞다투어 만들고 싶어할 것 같다.

  1. 개인적인 기준이다 [본문으로]
by snowall 2007. 8. 2.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