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는데, 이건 나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API나 MFC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 수업의 내용이 메인 윈도우 만들고, 그 안에 글자를 출력시키고, 버튼을 만들고, 버튼을 누르면 이벤트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나는 이런 방식의 수업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알고리즘, 디지털 논리회로, 시스템 프로그래밍, 이렇게 세 과목은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할 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생각하여 실습해 볼 수가 있다.
동서양 고전과 데이터베이스는 수업을 들으면서 듣는 내용을 전부 암기하여야 한다. 즉, 아예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재미는 없지만 그냥 들어야 한다.
윈도우 프로그래밍은 듣는게 별 의미가 없다.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이 듣고 알면 끝나는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 보면서 느껴야 하는 건데, 난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건 비주얼 베이직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다른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을 고칠 일이 생긴다면 그때 볼 줄 알면 충분할 것 같다.
게다가 수업 내용이 계속해서 소스코드를 보여주면서 프로그램의 흐름을 설명해 준다. 그건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들으면 들을수록 윈도우 프로그래밍은 진도가 밀려서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내가 이 과목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윈도우 프로그래밍은 생각할 필요도 없고 암기할 필요도 없다. 어떤 형식으로 윈도우 이벤트 프로시저를 만들어야 하는지는 전부 정해져 있고, 그건 필요할 때 설명서나 인터넷을 참고해서 만들면 된다. 내가 처리해야 할 주요 로직은 C나 C++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면 되기 때문에 여기서 배울 수 없다. 즉, 강의 듣고 배워봐야 배운 것 자체를 쓸 일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by snowall 2009. 5. 26.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