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고 있는 연구실에서는 양성자 발생 실험을 하기 때문에 실제 실험을 하면 각종 방사선이 뿜어져 나온다. 따라서, 방사선으로부터 유발되는 각종 질병을 피하기 위해서 실험 중에는 실험실 안에 아무도 없어야 한다.
물론 방사선 뿐만 아니라 사용되는 레이저가 워낙에 강하기 때문에 그 레이저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아무도 없어야 한다. 그럼 실험은 어떻게 할까?

실험은 건물 2층에 별도로 마련된 컨트롤 룸에서 진행된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원격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는데, 다음과 같이 생겼다.
(이 사진은 내가 직접 찍은 것이며, 인터넷에 올려도 된다는 허락은 구두로 받았다. 다만 절대로 다른 곳에 유포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혹시 이 사진을 퍼가고 싶은 사람은 나에게 이메일로 문의 후 사용 바란다. Please let me know if you want to use this photo.)
이 컨트롤 룸의 특징은, 내가 프로그램 설치를 했다는 점이다. (너무나 특징적이지 않은가...)

그중, 가장 앞쪽으로 보이는 6대의 모니터 밑에는 사실 6대의 모니터가 더 있다. 그리고, 옆에 벽에 붙어있는 12대의 모니터는 컴퓨터 3대가 4개씩 제어한다.
이 수많은 모니터를 한번에 제어하기 위해서 시너지Synergy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적당한 세팅을 통해서, 총 6대의 컴퓨터에 붙어 있는 24개의 모니터를 하나의 마우스와 키보드로 제어하게 한 것이다. 나도 시너지가 이렇게 강력한 프로그램이 될줄은 몰랐는데, 써보니까 멀티 모니터, 멀티 컴퓨터 환경에서 너무나 유용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by snowall 2009. 9. 7. 21:36
  • beebop 2009.09.08 00:35 신고 ADDR EDIT/DEL REPLY

    꼭 우주센터 관제실같은 인상....!
    이렇게 각각 창을 띄워놓고 실시간 확인을 하는 건가 보구나..
    +_+ 뭔가 ... 있어보여.ㅎㅎㅎ

    • snowall 2009.09.08 00:42 신고 EDIT/DEL

      실시간 확인도 하고 실시간으로 레이저 발사도 하지 ㅋㅋ
      우주센터랑 같은 컨셉이랄까
      저 앞에 있는 모니터 3대는 조만간 큰놈으로 바꿀 예정. (예산 따내면...-_-)

  • Rainyvale 2009.09.08 09:31 신고 ADDR EDIT/DEL REPLY

    옛날에 일하던 통신회사에서의 망종합상황실 같은 필이... 멋져요. ^^

    그 상황실에서 근무할 때 맨먼저 교육받는 사항이 뭐냐면... 화재경보기 울리면 망설이지 말고 몇십초 이내로 상황실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고... 그 이후에는 방화벽/문 내려오고 공기를 뽑아내니 숨막혀 죽는다는... 저기도 그런가요? ^^

    • snowall 2009.09.08 09:36 신고 EDIT/DEL

      저 컨트롤룸은 안그런것 같고, 실험실 내부에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서 소화하는 설비가 되어 있습니다. (물 뿌리면 손해가 수백억대라...-_-;)
      화재 경보 울리면 당연히 질식해서 죽기 전에 도망쳐 나와야죠. 아마 1분쯤?
      저는 언제나 머릿속에 탈출 경로를 그려놓고 있습니다. 눈감고도 빠져나올 수 있도록 말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