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살게 된지도 벌써 8개월이다.

광주에 연고가 있는 친구라고는 딱 3명인데, 한명은 관악산에 있는 대학교 법대 4학년이고 (따라서 서울에 있음), 한명은 이동네에 있는 교대 2학년인데 과제가 너무 많아서 바쁘고 (게다가 애인도 있어서), 나머지 한명은 결혼했고, 따라서 나랑 놀아줄만한 친구는 없다. (그리고, 셋 다 여자. 난 원래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쨌든. 나머지 2009년의 4개월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생각해 보았다.

1. 이사하기
지금 사는 집은 월세인데, 너무 급하게 방을 구하는 바람에 비싸게 되었다. 나중에 월 3만원의 매우 싼 집을 구할 수 있다는걸 알게 되어서 더욱 억울한 상황이다. 어쨌거나 12월에는 반드시 다른 집으로 옮길 것이다.

2. 토플 공부
내년엔 토플 시험을 기어이 봐야 한다. 따라서 이번 하반기에 토플 공부를 해두어야만 한다.

3. 컴퓨터 공부
컴퓨터 과학 또한 나의 전공이므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을 잘 봐야 한다. 유일한 걸림돌은 선형대수학인데, 난 영어로 된 책으로 배웠는데 여기선 한글로 된 책을 쓴다. 따라서 단어를 새로 공부해야 한다. 확장행렬이 도대체 뭐야...

4. 살빼기
현재 체중이 65kg이다. 각종 비만도 지수가 나타내는 값은 "표준체중 범위의 위쪽 끝"이다. (수학적인 용어로 말하면 The smallest upper bound = supremum이라고 할까나.) 따라서 이것을 표준체중 범위의 가운데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값은 대략 60~62kg범위이다. 목표는 60kg이다. 장기적으로는 뱃살 대신에 식스팩 하나 정도는 만들어 보는것도 어떨까 싶지만, 보고 감탄해줄 사람도 없는데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5. 책읽기
현재 사놓기만 하고 읽지 못한 책이 100만원어치 정도 쌓여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는 책도 대단히 많이 있다. 이 책들을 모두 읽고 내년에 새로운 책들을 구해서 읽어야겠다. 친구도 없는데 남는 시간에 독서나 해야겠다.

6. 소설쓰기
Melotopia는 최소한 1부를 완성시킬 생각이다. 근데 쓰면 쓸수록 가지치는 스토리가 너무 많아져서...
아무도 읽지 않는 대 서사시가 될 것 같다.
by snowall 2009. 9. 12.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