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 사용자, 윈도우 Vista SP2 사용자, 인터넷 익스플로러 8 사용자의 교집합에 들어간다.
윈도 비스타+익스플로러8에서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을 쓰려면 어떻게 삽질 해야 하는지 기록해 본다.

우선 프로그램의 버전 확인부터 해 보자.
윈도우즈 Vista 홈 베이직 SP2가 설치되어 있다. 보다시피 윈도우 비스타는 출시된지 2년이 넘었다.

익스플로러 8은 8.0이다. 출시된지는 1년인 것 같다.

이제, 우리은행에 접속하자. http://www.wooribank.com 이다.
그럼 뭔가 나온다. ㅋㅋ

이제, 개인 인터넷 뱅킹 로그인을 눌러보고 싶다. 당신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 믿는다.
곧바로 에러 하나 떠 준다. 그리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액티브X를 설치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페이지로 이동한다.


물론 난 이전에도 여러번 인터넷 뱅킹을 이용했으므로 설치가 안되어 있을리 없다. 확인해 볼까? 메뉴에서 도구->추가기능 관리로 들어가자.
여기에 가면 뭐가 나오냐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뜬다.
우리은행에서 설치 안되어 있다는 놈이 보란듯이 설치되어 있고 사용함 상태이고 무려 "현재 로드된 추가 기능"이다.

어쩌라고...
여기서 당황하면 당신은 우리은행에서 평생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수 없다. (한국에서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럼 당신은 패배자. 대한민국의 인터넷 뱅킹은 보안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잘 모르면 인터넷 뱅킹을 아예 못쓰는 기능이 추가되어 있을 뿐이다. (...라고 생각하면 화가 조금 덜 난다.)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붙이자면, 그 로드된 추가기능은 방금 로드된 것이다. 즉, "그 모듈이 로드 되었는가?"를 체크하는 부분이 "그 모듈을 로드해라"는 부분보다 앞에 나오기 때문에, 체크 할 때는 로드가 안 되어 있고, 체크 한 다음에는 로드가 되어있지만 정작 아무것도 안 되는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고침을 하거나 다른 페이지로 가서 다시 로그인을 시도하면 로드가 되어 있으므로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 순서를 바꿔주면 되는데, 바꾸지 않는 이유는 보안 때문이거나 모르고 있거나 전산 담당자가 우리은행 안티거나, 그런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다시 초기화면으로 되돌아와서 아무 생각 없이 다시한번 "개인 인터넷 뱅킹 로그인"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주의 : 만약 보안 프로그램 설치 화면의 좌측 상단 부근에 있는 "로그인" 버튼을 그 자리에서 누른다면 다음과 같이 새 탭이 뜨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역시 당황할 필요가 없는데, 새로 생긴 탭을 닫아주고 (X자를 클릭하면 된다) 다시 "로그인" 버튼을 누르거나, 초기화면으로 되돌아와서 "개인 인터넷 뱅킹 로그인" 버튼을 누르면 잘 된다.

그럼 로그인 할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난다. 그리고 클라이언트 키퍼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도 되는지 UAC가 나타나서 물어보게 되는데, 여기서 "예"를 선택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물론 여기서도 당신은 당황하면 안된다. "그냥 닫아도 되나? 디버그를 해야 하나? 해결 방법을 확인해 볼까?" 이러면서 고민할 시간에 그냥 닫아주기만 하면, 저절로 다시 창이 뜨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보안 프로그램을 실행중이라는 메시지가 나오고, 공인인증서를 입력하라는 창이 뜬다. 원래는 보안을 위해서 창을 한번 닫았다가 새로 열어주는 과정인데, 윈도 비스타에게 그걸 알려주지 않고 무작정 종료시켰다가 비스타가 화들짝 놀라서 이렇게 경고를 내보내는 것이다.

당신만이 아는 비밀의 문자를 정확히 잘 넣어주면 된다. (딴사람도 알고 있다면 낭패.)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컴퓨터를 켜고 나서 처음으로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에 로그인하는 게 아니라, 두번째나 세번째 되었다면 로그인이 한번에 되지 않는다. 난데없이 우리은행 새 창이 하나 떠오르고, 로그인이 되는 척 하면서 계좌 조회 하면이 뜨더니 갑자기 새로고침 되면서 결국 로그인은 안 되어 있다. 고객을 우롱하는게 절대 아님에 유의하자. 이건 다 보안을 위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로그인조차 안되게 하는 우리나라 인터넷 뱅킹의 보안 프로그램 때문이다. (고객을 위한 거라니깐...) 일단 이렇게 되면 원래 쓰던 창에서는 로그인이 안된다. 새로고침 되면서 새로 떠오른 인터넷 창에서 로그인을 하면 된다. 만약 그래도 안되면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시키자.
물론 새로 띄운 거니까 처음부터 다시 로그인 하면 된다.
참고로, 관리자 모드에서 사용하면 지금까지 얘기했던 모든 에러/경고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다. (모두 "예"를 선택한 것과 같은 결과이다.)

이제 로그인에 성공했다.
계좌 이체를 바라는가? 그럼 오른쪽의 "이체" 버튼을 눌러보자.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날 것이다. 적당히 잘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이 한번 더 확인해준다.

이제, 이체실행을 해 보자. 나는 나름 우수고객이라 수수료 면제이므로 안심하고 이체한다.

물론, 보안카드는 당신만의 그것이 있을 것이다. 입력하고나서 확인 버튼을 누르면, 공인인증서를 이용해서 다시한번 서명해달라고 요청한다.
물론 비밀번호는 당신만이 알고 있는 그것을 입력하면 된다.
그럼 결과를 알려준다.

이것으로,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 리뷰를 마친다.
직접 써보면 알겠지만, 보다시피 꽤 불편하다. 발표된지 2년이나 지난 운영체제에서 돌아가는 건데 왜 이렇게 오류가 많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 UAC때문에 클릭을 많이 해야 하는건 이해하겠는데 (찬성하는건 아니지만...) 이용자를 당황스럽게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그런 사소한 오류는 좀 잡아야 하지 않겠나 싶다.

내 컴퓨터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이전에 수없이 일어났던 일이고, 앞으로도 수없이 발생할 것이다.

다음번엔 기업은행 인터넷 뱅킹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by snowall 2009. 9. 22.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