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적으로 유명한 사실이지만, 물리 법칙은 공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대칭성을 갖고 있지만 시간에 대해서는 완벽하지는 않다. 물리 법칙이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에너지가 보존되긴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는 방향이 왜 과거에서 미래로만 가는지는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미래로만 향하는 시간은 필연적으로 대칭성을 깨고, 우리 실생활에도 영향을 주는데, 이에 대해 루이스 캐럴은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들었다. (물론 이것은 내가 맘대로 사례로 해석하여 갖고온 예일 뿐 루이스 캐럴이 이런걸 생각하고 말한 것은 아닐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에서 피스톨이 다음의 유명한 대사를 읊은 순간을 가정해 보자.

"어느 쪽 왕을 섬기느냐, 이 악당아? 말하지 않으면 죽으리라!"

셸로우는 답이 윌리엄 아니면 리처드 둘 중 하나라는 건 확실히 알았지만, 누구라고 말해야 할 지 판단이 안 섰다고 치자. 그는 어느 쪽 이름을 섣불리 다른 이름보다 먼저 말할 수 없었으므로, 그 자리에서 죽느니 차라리 "릴치엄!"이라고 내뱉었을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http://lectrice.compuz.com/alice/car03.html, <스나크 사냥>에 대한 루이스 캐럴의 서문


by snowall 2009.10.16 11:54
  • 2009.10.16 17:19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snowall 2009.10.18 01:57 신고 EDIT/DEL

      ㅋㅋㅋㅋ

    • snowall 2009.10.19 01:32 신고 EDIT/DEL

      생각해보니 윌러드 보다는 릴치엄이 좀 어감이 더 좋다. ㅋㅋ

  • dbskzh 2009.10.17 11:42 ADDR EDIT/DEL REPLY

    잘 이해가 안되는데... 루이스 형님의 예화가 시간의 비대칭성이랑 관련되는 것이 뭔가요???

    • snowall 2009.10.18 01:57 신고 EDIT/DEL

      어느 하나를 먼저 말할 수 없으므로...ㅋㅋ
      어느 하나를 먼저 말한다는 것은 대칭을 깬다는 것이죠. 과거와 미래는 바꿀 수 없기 때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