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평은 21세기 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서 작성되었다.

한 문장으로 간단히 이 책을 소개하자면, 우리가 망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 "내가 망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하지 않았음에 주의하여야 한다.

이 책에 붙은 부제가 "붐비는 지구를 위한 경제학"이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어려운 경제학 이론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쉽게 말하자면, 지금 지구가 위험한데 우리가 벌고 있는 돈의 겨우 1%정도만을 사용해서 지구를 구할 수 있다면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내용이다. 바로 당신이 벌고 있는 돈의 1%만 투자한다면, 노벨 평화상에 버금가는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다. 이제 당신도 슬슬 입질이 올 것이다. 한번 해보고 싶지 않은가?

이 책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떻게 가능하고, 또한 세계 평화와 빈곤 구제를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추상적인 외침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상세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인용하여 뒷받침하고 있다. 남은 것은 우리의 실천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21세기는 더이상 마음껏 발전할 수 없는 시대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이 지구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을만큼 크게 성장하였고 그 영향은 통제되지 않을 경우 파괴적인 방향으로 폭주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인류 전체의 미래라고 한다면 너무 거창한 이야기겠지만, 2050년 정도라면 당신의 자식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시기이다. 바로 그 시점에, 21세기 초반까지 이루어진 수많은 환경 파괴와 쌓여온 문제점들이 폭발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손해와 비용은 당신의 아들과 딸들이 모두 감수해야 한다. 그때 감수해야 할 비용은 지금 그러한 폭발을 예방하기 위해서 들여야 할 비용보다 훨씬 큰 비용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째서 지금이 위기 상황인지에 대해 몇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증가와 그에 따른 지구 온난화 문제, 물 부족국가에서 일어나는 빈곤의 심화, 가속되는 멸종으로 인한 지구의 생물 다양성의 감소, 가속화되는 인구 증가율, 세계 각지의 분쟁 지역에서 일어나는 비극 등을 다룬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의 지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의 원인과 결과를 상세히 분석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들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 방법을 실제로 실현시키기 위한 경제적 비용을 추산하고 있다. 그리고 그 비용은 앞서 말했듯이 대단히 저렴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 중의 하나는 비용의 저렴함이 아니라 그 비용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국가들의 실천 의지이다. 미국은 지구 온난화 문제나 세계 빈곤국가들의 빈곤 퇴치를 위한 지원에 힘을 쏟기로 약속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인 지원은 거의 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대신에 그렇게 지원하는데 필요한 돈의 몇십, 몇백배를 미국의 패권을 확장하는 전쟁에 쏟아붇고 있다. 어느 쪽이 더 비극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명백할 것이다.

지구 온난화 문제와 같은 전 지구적인 규모의 기후 변화를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제안되어야 하고 그것이 실제로 실현 가능한 것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탄소 포집, 저탄소 인센티브, 대체자원 개발 등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가 실제로 해결 가능한 문제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인 CFC의 이용 금지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사례로 들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은 게을러서 가난하다고 말한다. 그것이 사실인가?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부자인 사람들과는 출발선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해도 결코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 데에는 보편적 윤리뿐만이 아니라 부자들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는 경제학적인 이유도 있다. 실제로, 미국이 현재 중동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은 반미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문제는, 반미세력들이 그들의 병사를 모집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중동을 공격하면서 생긴 빈곤 때문에 가난한 청년들이 군대에 들어가기를 주저하지 않게 된 것이다. 만약 처음부터 빈곤 퇴치를 진정한 목적에 두고 원조를 해주었다면 반미세력도 없었을 것이고 9.11테러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의 시대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위기 상황인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자. 위기 상황이야말로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니던가?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이 위기를 극복해 낸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21세기의 사람들을 위대한 일을 해낸 사람들로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짧은 글로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직접 사서 읽더라도 책값이 그리 아깝지 않으며, 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면 신청하여서 널리 읽히게 할만한 책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몇권 구입하여 나보다 경제학을 모를 것 같은 몇몇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

끝으로 한가지 아쉬움은, 제목의 번역이 "커먼 웰스"로, 우리말로 한번에 와닿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좀 더 느낌이 다가오는 우리말 제목으로 번역하였으면 이 책의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by snowall 2009.11.16 09:12
  • 초하(初夏) 2009.11.16 15:07 신고 ADDR EDIT/DEL REPLY

    재미있게 소개해 주셔서 호기심이 생기네요... ^&^
    기회되면 함 찾아 봐야겠어요.

    잘 지내시죠? 좋은 한 주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 snowall 2009.11.16 15:13 신고 EDIT/DEL

      감사합니다^^
      이 책은 정말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 2009.11.22 21:5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snowall 2009.11.23 01:23 신고 EDIT/DEL

      응. 내용은 꽤 괜찮아.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