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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했더라...

비엔날레 전시 "더할 나위 없는" 이 끝났고, 지금 따로 전시하고 있는게 없으니 입장료 9천원이 굳었다. 굳은김에 저 멀리 보이는 롯데리아로 향했다. 점심을 안먹고 계속 걸었더니 배고프다.

가는 길에 말로만 듣던 용봉제를 보았다. 저기 뒤쪽으로 보이는게 용봉제.

농사에는 중요한 저수지겠지만 농사를 짓지 않는 나에겐...의미가 없다.


돌아서서 한컷.


롯데리아 안에서 또 한컷. 화요일 오후 2시엔 어딜 가도 나밖에 없는듯...
그리고, 이제 이날의 고난이 시작된 야외 공연장이다. 무대에 서서 찍었다.




무대가 좋긴 한데 보수할 필요가 있긴 있겠더라.
그리고 언덕 위로 올라가서 발견한 소풍와서 김밥먹기 좋은 장소. 쓰레기가 조금 눈에 띄는건 당신의 양심이 깔끔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그냥 미술관으로 갈까 하다가, 산책로를 발견했다. 오...좋군. 하면서 산책로를 걷는데...

산책로를 끝까지 다 갔더니, 놀이공원이 있고, 공연장으로 가는 언덕이 보였다. 이건 무슨 108계단도 아니고...

산 하나를 넘어서 그렇게 공연장에 도착했다.
나름 예술사진도 한장 찍었다. 근데 내가 볼만한 공연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보고 그냥 가야했다. 그건 좋은데...

어딘지 모르겠는데, 결국 다시 되돌아왔다.

아무튼...
광주 시립 미술관에 도착했다. 시립 미술관 입장료도 500원이다. 입장권 인증샷은 생략.

사실 미술관 전시가 가장 볼만했는데 여기서 찍은 사진은 별로 없다. 사진 찍는게 슬슬 귀찮아 지기도 했고, 어쨌든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전화황 전시회에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보살이나 부처 등을 그린 그림이, 마치 물이 흘러내린 것 처럼 물감이 흘러내려서 망쳐져 있었다. 난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그 사실을 지적하고 안내하는 아가씨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작업...이 아니었겠지.) 그래서 다른 층에서 일을 보고 있던 좀 더 전문가로 보이는 직원을 불러서 그 사람에게도 물어봤더니, 보관을 잘못한 것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전화황 화백은 보살, 부처 등을 그릴 때 일부러 양쪽 가장자리에 물감을 흘러내리도록 해서 작품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어쨌든, 미술 작품은 아무 생각없이 보면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 할아버지에게 가르침 하나를 배운 셈이다.

음...그리고 자료 열람실에 가서 뭐가 있나 보다가 사야 할 것 같은 책을 발견했다. 그래서 찍어왔다.

미술관 1층에 있는 다담이라는 까페다. 천원 추가하면 "오늘의 다과"를 준다고 해서 오늘의 다과를 같이 주문했다.

오늘의 다과랑 자소유라는 차를 시켰다. 깨와 꿀을 이용해 만든 전통차라고 하는데, 잘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맛있더라.

물론 내가 맘에 들었던건 떡이 이쁘게 잘 나왔다는 점이다. 나는 떡은 참기 힘들다. 특히, 저 분홍색의 꽃 모양 떡은 삼키기 아쉬울 정도로 맛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친구 데리고 한번 가야겠다.


아래는 자소유 차의 모습이다.

여긴 특이하게 생나무를 깎아서 만든 젓가락을 줬다. 원가절감인지 진짜 고급품인지는 알 턱이 없으나, 나도 이렇게 만들어서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카운터 보던 이쁜 언니 놔두고 남자 알바생이 서빙하러 왔다는 점. 유일한 옥의 티...-_-;

인테리어에 꽃과 도자기로 장식한 것들이 이뻐서 이것저것 찍어보았다. 참고로 다 생화라서 물에 담가놓은 꽃들이다.



오늘 하루 쉰다고 하루종일 걸어다녔더니 다리가 조금 아플 것 같다. 내일부터는 열심히 일해야지. (과연...?)

by snowall 2009. 11. 17. 22:40